“3년 전 우리 딸 보살펴 주지 않아서…” 수업 중이던 교사 폭행한 학부모 입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18일 19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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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고창경찰서는 18일 수업 중이던 교사를 때린 혐의(폭행)로 학부모 A 씨(42·여)를 입건했다.

A 씨는 8일 오전 10시 50분경 전북 고창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 들어가 교사 B 씨(44·여)의 머리를 주먹으로 한 대, 손바닥으로 뺨을 한두 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가 B 씨를 폭행할 당시 학생들은 도서발표 수업을 시작했다. A 씨는 교실에 들어간 직후 학생들에게 “개인적인 문제다. (폭행 장면을) 휴대전화로 동영상이나 사진으로 찍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당시 교실 밖에는 A 씨의 딸이 있었다.

A 씨는 경찰에서 “B 씨가 3년 전 딸 담임을 맡았다. 딸이 학교생활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보살펴주지 않았다. 최근에 만나려고 했지만 전화번호가 바뀌어 찾아갔다”고 진술했다. 또 “교실에 들어가 B 씨를 폭행한 것은 정말 잘못했고 용서를 빌고 싶다”고 했다.

교사는 A 씨에게 폭행을 당한 직후 학생들에게 교장을 불러올 것을 요청했다. A 씨는 교실에 온 교장과 다른 교사들이 제지하자 한동안 거친 말을 했다. 제자들 앞에서 봉변을 당한 B 씨는 사건 직후 전주의 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B 씨는 경찰에서 “A 씨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아직도 모르겠다”며 정신적 충격을 호소했다.

이형주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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