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고위급 대표단 환영 만찬…리종혁-이재명-이해찬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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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15일 22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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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룸서 별도 식사…환담 속 논의 내용 주목
‘옥류관 후보 부지 시찰’ 가능성에 이재명 지사 “다음 기회에”

경기도 고양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 참석차 남측을 방문한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대표단이 1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엠블호텔에서 열린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2018.11.15/뉴스1 © News1
경기도 고양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 참석차 남측을 방문한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대표단이 1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엠블호텔에서 열린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2018.11.15/뉴스1 © News1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아태위) 부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 방남단은 15일 방남 이틀 째 마지막 일정인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이날 만찬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도 참석했다. 이들은 별도로 마련된 VIP실에서 식사를 가졌다.

만찬은 북측 방남단의 숙소인 고양시 앰블 호텔 내 중식당 ‘죽림’에서 열렸다. 당초 오후 6시에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고령의 리 부위원장이 이날 강행군 경제 시찰을 소화하며 지친 탓인지 예정된 시각보다 35분 늦게 만찬장에 나타났다.

리 부위원장은 미소를 띠었으나 다소 피곤한 기색으로 수행원의 부축을 받으며 만찬장에 들어섰다. ‘오늘 경기도 일대 둘러본 소감은 어떤가’ 등 취재진에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이화영 부지사는 “리 부위원장이 오늘 강행군을 소화한 탓에 조금 쉬다 내려오셨다”라고 말했다. 리 부위원장과 이 지사 일행은 이날 화성 소재 농업기술원 방문 후 만찬 시작 예정시간인 6시가 다 돼서야 호텔에 도착했다.

2시간가량 진행된 이날 만찬에서 양측은 구체적인 협력 사업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환담을 나눴다. 경기도와의 경제 협력 안건에 대한 가벼운 의견 교환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의 방북 논의가 진행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만찬 도중 북측 방남단이 16일 오전 경기도가 유치를 추진 중인 평양 옥류관 남측 1호점 분점의 후보 부지를 보러 갈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지사는 만찬 후 기자들과 만나 “(옥류관 예정지 등 세부적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하는 걸로 했다”라고 말했다.

이화영 부지사 역시 만찬 후 기자들과 만나 “(북측 방남단이) 옥류관 부지를 보러 갈 계획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5일 경기도 고양시 앰블 호텔에서 진행된 북측 고위급 방남단에 대한 환영 만찬 후 취재진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2018.11.15./뉴스1 © News1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5일 경기도 고양시 앰블 호텔에서 진행된 북측 고위급 방남단에 대한 환영 만찬 후 취재진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2018.11.15./뉴스1 © News1
이재명 지사는 북측 방남단이 이날 경기도 일대 경제 시찰을 가진 것과 관련해 “북측 인사들이 산업, 경제, 농업, 등 남북 간 교류협력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라며 “하루 종일 같이 다녀본 결과는 교류협력의 확대는 물론 빠른 진척을 원하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특히 리 부위원장이 판교 제2테크노밸리 경제 시찰에서 자율주행차를 시승한 것에 대해 ‘민족의 저력을 보여준 거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 지사는 ‘리 부위원장이 그런(자율주행차) 기술을 북에도 도입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느냐’라는 질문에 “지금 실질적 교류협력이 돼야 하는데 제재국면 때문에 아쉬워하는 분위기였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이해찬 대표는 만찬 후 리 부위원장의 숙소에서 배석자 없는 면담을 가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논의가 정체된 남북 국회회담에 대한 의견을 이 대표가 리 부위원장에 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이 대표는 면담 후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 “그런(국회회담) 이야기는 없었다. 그건 내가 하는 일이 아니고 문희상 국회의장이 하는 일”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 대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이야기는 없었느냐’는 질문에도 답을 하지 않았다.

리 부위원장을 비롯한 방남단은 이날 2시간의 만찬을 끝으로 방남 이틀 째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

16일 오후에는 이번 방남의 공식 목적이었던 ‘아시아·태평양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 학술회의에 참석한다. 이후 환송 만찬을 끝으로 사실상 방남 일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서울·경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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