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식 주교 “교황 방북은 실현 가능한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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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12일 12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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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회견서 “‘한반도 평화’ 거대한 발걸음 될 것”

한국 천주교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왼쪽)가 작년 1월24일(현지시간)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하고 있다. (한국 천주교 대전교구 제공) © News1
한국 천주교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왼쪽)가 작년 1월24일(현지시간)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하고 있다. (한국 천주교 대전교구 제공) © News1
한국 천주교 대전교구장인 유흥식 주교가 11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의 북한 방문 문제에 대해 “실현될 수 있는 꿈”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한국 가톨릭을 대표해 교황청 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 시노드)에 참석 중인 유 주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교황이 거기(북한)에 간다면 한반도와 그 평화를 위한 거대한, 그리고 정성적인(qualitative) 발걸음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유 주교는 특히 “난 교황이 얼마나 많이 한반도의 평화를 촉구해왔는지 잘 안다”고도 말했다.

앞서 청와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18~20일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권유를 받아들여 “교황이 평양을 방문하면 열렬히 환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달 13일부터 유럽 순방에 나서는 문 대통령은 오는 16~18일 교황청 방문 기간 중 교황을 만나 김 위원장으로부터의 ‘평양 초청’ 의사를 전달할 계획이다.

교황은 내년 중 일본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돼 이를 계기로 한 방북 성사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과거 북한 주민 대상 인도적 지원을 위해 방북한 경험이 있는 유 주교는 이날 회견에서 “그곳엔 성직자도, 종교의 자유도 없다”고 지적했다.

유 주교는 “(방북) 조건을 얘기하려는 건 아니지만 무슨 일을 할 땐 기초를 닦아야 한다”면서 “기초가 갖춰지면 교황도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단체들은 한국전쟁(6·25전쟁) 이전까지만 해도 북한 지역에 약 5만5000명의 가톨릭 교인들이 있었으나, 현재는 그 수가 수백~4000명 수준인 것으로 보고 있다.

유 주교는 “그러나 ‘씨앗’은 자란다. 우린 기도할 필요가 있고, 그러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며 “그런 날이 오면 교황의 방북도 실현될 수 있는 꿈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유 주교는 “작년엔 모두가 북한과의 전쟁에 대해 얘기했지만, 올해는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면서 “북한은 개방과 핵무기 폐기, 새로운 국가 건설의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한다”며 “북한 또한 ‘정상국가’로서 세계 공동체에 들어설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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