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국 2번째 ‘성추행 폭로자’ 입장 번복…누리꾼 “미투 변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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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17일 09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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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흥국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남성 A 씨가 김흥국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17일 대한가수협회 측은 최근 "(A 씨가) 미안하다거나 사과한다는 단어는 쓰지 않았지만 미안한 감정을 표한 글을 보내왔다"라고 밝혔다.

A 씨는 '힘들다', '후회스럽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 등의 내용이 담긴 문자 메시지를 김흥국 측에 보냈다.

특히 A 씨는 김흥국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것과 관련해 "누군가의 지시로 인한 충동적인 행동이었다"라고 했다.

앞서 4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A 씨는 2002년, 2006년 월드컵 당시 김흥국이 여성들을 성추행했다고 주장했다. 또 2012년에는 A 씨가 운영하던 카페 아르바이트생을 김흥국이 성추행했다고 폭로했다.

당시 A 씨는 김흥국과 오랜 지인이었음에도 불구, 이를 폭로한 이유에 대해 "도의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김흥국에게 실망해 전화도 받지 않고 몇 번이나 인연을 끊으려 했다. 이것은 아닌 것 같았다. 대한가수협회 회장이라는 직책을 맡고 있는데도 이렇게 하는 것은 잘못된 것 같다. 만약 경찰 조사에 있어서 발언이 필요하다면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흥국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자신을 무너뜨리려는 음해라고 반박했다.

한편 A 씨가 김흥국 측에 보낸 문자 메시지에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냈다. 누리꾼들은 "미투 운동 본질을 흐려버리네"(tkdg****), "용기 내서 성범죄 피해 밝힌 사람들이랑 동급으로 취급받을까 걱정된다"(kgwz****), "등에 칼 꽂아놓고는 무슨 막연한 사이"(rlfe****), "미투 변질이 계속된다"(kmwh****), "미투운동은 지속 돼야 하지만 그렇다고 무고의 피해자가 나오면 안 된다"(taeh****), "누가 지시했는지 밝혀라"(gini****), "공개석상에서 나와 사과하라. 당신은 지금 실제 성추행 피해자들에게도 상처를 줬다"(jshj****) 등의 댓글을 남겼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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