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의 재발견’ 장필준이 APBC를 통해 얻은 것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1월 19일 17시 28분


코멘트
야구대표팀 장필준.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야구대표팀 장필준.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장필준(29·삼성)은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 선수 중 가장 나이가 많다. 주장 구자욱(24·삼성)보다 형이다. 복귀 해외파 신분이라서 KBO리그 3년 차 이하 대상에 해당돼 APBC 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었다.

장필준을 안 뽑았더라면 대표팀의 결승행 자체를 담보할 수 없을 뻔했다. 장필준은 16일 도쿄돔에서 열린 APBC 첫 경기 일본전에 8회 등판해 3타자를 모조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3의 긴박한 리드에도 주눅 들지 않았다. 이날 대표팀은 마무리로 내정했던 김윤동(KIA)이 컨트롤 불안을 노출하며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7-8로 패했다.

선 감독은 바로 17일 대만전부터 마무리를 바꿨다. 장필준이었다. 8회 2사 후 박진형(23·롯데)이 2·3루로 몰리자 주저 없이 호출했다. 장필준은 9회까지 1.1이닝 동안 삼진 3개를 다시 잡아냈다. 1-0 승리를 지키는 무실점 세이브로 한국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결과도 좋았지만 18일 도쿄돔에서 만난 장필준은 ‘멀티 이닝 소화능력을 입증한 것’에 대해서도 가치를 뒀다.

삼성에서 던진 2017시즌 장필준에 대해 “구위는 좋은데 1이닝 이상 던지면 맞는다”는 꼬리표가 붙었다. 장필준도 굳이 부정하지 않았다. 어떻게 이를 개선할지를 늘 고민했다. “정현욱 코치님의 조언을 듣고 좋아지고 있다고 느꼈다. 이번 대회에서 잘 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그것도 성과”라고 말했다.

팀 후배들이 “도쿄돔 전광판에 찍히는 (장)필준이 형 구속이 진짜냐?”고 물을 정도의 150㎞를 넘나드는 돌직구다. 장필준은 “그런 비교하면 큰일 난다”고 웃었지만 APBC대회에서만큼은 오승환 부럽지 않은 존재감이다. 경기가 없던 18일 수첩과 불펜을 들고 도쿄돔에서 마지막까지 일본을 분석한 선수도 장필준이었다.

도쿄돔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