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김정은 ‘말 폭탄’…바른정당 “문 대통령, 낭만적으로 北 바라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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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9월 23일 10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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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 사진=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동아일보DB
(왼쪽부터)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 사진=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동아일보DB
바른정당은 2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수위 높은 ‘말 폭탄’을 주고받은 것과 관련 “문재인 정부가 하루빨리 현실로 돌아와야 한다. 상황은 결코 낭만적이지 않다”고 질책했다.

이종철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구두 논평을 통해 “북한이 핵을 포기한 상태의 평화를 가정하는데 도대체 어떤 근거로,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아무런 설명도, 고민도 없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강 대 강 대치를 강 건너 불구경하는 제3자적 관점 속에서, 문 정부가 하는 거라곤 미국을 말리는 일”이라며 “저러다 말 수는 있으나 북한이 핵을 포기할 리는 만무하며 결론은 북한에 대한 한국의 ‘핵 인질’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유엔 연설은 ‘환상’이었다. 변함없는 인식이 ‘낡은 레코드’처럼 울렸다”며 “우리는 이제 ‘북핵’의 ‘인질’이 돼 있다. 인질이 ‘납치범’에게 ‘널 살려줄 테니 칼 내려놓아라’라는 협상의 조건을 제시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늙다리 미치광이”라고 부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향해 “미치광이(madman)가 분명하다”고 응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북한의 김정은은 전에 겪어보지 못한 시험에 들 것”이라며 “그야 말로 주민들을 굶겨죽이거나 살해하는 것을 개의치 않는 미치광이가 분명하다”는 글을 올렸다.

앞서 김 위원장은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늙다리 미치광이”, “불망나니”, “깡패”로 표현한 바 있다. 그는 이날 북한 국무위원장 명의로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의 완전 파괴’를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19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 대해 “(미국이) 역대 가장 포악한 선전포고를 해온 이상 우리(북한)도 그에 상응한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 단행을 심중히 고려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겨냥, 김 위원장을 “로켓맨”이라고 부르며 “우리(미국)나 우리 동맹을 수호해야 할 의무가 생긴다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선택을 할 것”이라고 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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