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호남총리 검증 수위’ 고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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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송곳검증땐 호남 민심 부담… 맹탕검증땐 ‘봐주기’ 후폭풍 우려
16일 원내대표 선거 3파전 압축

이낙연 총리후보자 첫 출근… “주중 대통령과 인사 협의”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사무실로 첫 출근을 한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총리실 관계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이 후보자는 국무위원 임명 제청과 관련해 “아마 이번 주 중에 (대통령과) 협의의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주부터 조각 작업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후보자는 오후 6시경 퇴근하며 “이번 청문회는 조금 정치적 청문회가 되지 않겠는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이낙연 총리후보자 첫 출근… “주중 대통령과 인사 협의”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사무실로 첫 출근을 한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총리실 관계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이 후보자는 국무위원 임명 제청과 관련해 “아마 이번 주 중에 (대통령과) 협의의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주부터 조각 작업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후보자는 오후 6시경 퇴근하며 “이번 청문회는 조금 정치적 청문회가 되지 않겠는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국민의당이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 검증을 놓고 ‘송곳 검증’과 ‘호남 민심’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

고연호 수석대변인은 13일 논평에서 “새 정부 첫 총리가 최대한 빨리 임명돼 장관 제청 등 정부 구성이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역할을 다하겠다”며 “봐주기 청문회가 되지 않도록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주승용 대표 권한대행은 12일 “호남 총리에 대해선 환영한다”면서도 “도덕성 검증에는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호남 야당’인 국민의당으로서는 이 후보자를 강하게 검증하는 게 부담스럽다. 전남 영광 출신인 이 후보자를 너무 몰아붙이면 당의 기반인 호남의 민심이 반발할 수 있어서다. 국민의당의 한 의원은 “지역에서 이 후보자에 대한 평가가 나쁘지 않다”고 전했다. 그렇다고 어물쩍 넘어가는 인상을 준다면 보수 진영에서 ‘민주당 2중대’라는 비판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당 대선 후보였던 안철수 전 대표는 13일 부인 김미경 교수, 딸 설희 씨와 강원도로 당일 가족 여행을 다녀왔다. 서울대 의대 교수인 김 교수는 안 전 대표 선거운동을 지원하기 위해 휴가를 모두 소진했고, 설희 씨도 학업을 위해 조만간 미국으로 출국한다. 안 전 대표는 18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리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대선 이후 처음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이 있다.

16일 선출되는 국민의당 신임 원내대표 선거는 4선 김동철 의원(광주 광산갑)과 3선 유성엽 의원(전북 정읍-고창), 재선 김관영 의원(전북 군산)이 도전해 3파전으로 압축됐다. 이들은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에 각각 이용호, 박주현, 이언주 의원을 내세웠다. 조속히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을 정해 대선 패배의 충격을 수습하는 게 신임 원내대표의 당면 과제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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