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홍구의 집중력, 권토중래 노리는 2017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21일 05시 30분


KIA 이홍구.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인스타그램
KIA 이홍구.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인스타그램
KIA 포수 이홍구(27)는 지난해 팀의 안방마님 중 가장 많은 106경기(포수 출장 92경기)에 나섰다. 안방의 주인으로 자리를 잡나 싶었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앞두고 엔트리에서 빠지는 아픔을 맛봤다.

2017년, 그는 ‘권토중래(捲土重來)’를 노린다. 아픔을 맛본 만큼, 각오가 남다르다. 20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이홍구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내가 부족했던 것이었다. 올해 스프링캠프가 나에겐 매우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홍구는 올해 후배 한승택(23)과 함께 안방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주전포수 자리를 두고 ‘2파전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한승택은 지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이홍구 대신 엔트리에 합류해 1·2차전 모두 선발출장하며 인상 깊은 활약을 보였다.

이홍구로선 강한 자극제가 될 법하다. 그는 “작년엔 내가 못했던 것이다. 한 시즌을 완주했어도 막판에 타격감도 떨어졌고, 수비에서도 (한)승택이가 훨씬 안정적이었다. 잘하는 선수가 가는 게 당연하다. 승택이가 잘했다. 아쉬움도 있지만, 내가 부족했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KIA 이홍구.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인스타그램
KIA 이홍구.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인스타그램

단국대를 졸업하고 2013년 2라운드 전체 14순위로 KIA에 입단한 그는 어느덧 5년차 시즌을 맞는다. 캠프 경험도 늘면서 여유도 생겼다. 이홍구는 “오키나와도 이제 익숙하다. 캠프를 거듭하면서 조금 여유도 생긴 게 사실이다. 올해는 몸도 마음도 가벼운 것 같다”며 웃었다.

의연한 이홍구는 이번 캠프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실제로 겨우내 몸을 잘 만들어 보다 ‘슬림’해진 모습을 과시하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연습경기 4경기 중 2경기에 선발출장, 1경기에 교체출장해 5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펀치력도 갖춘 이홍구가 8번 타순에서 역할을 해준다면, 최형우의 가세로 막강해진 KIA 타선의 약점은 최소화된다.

이홍구는 20일 열린 요코하마와 5번째 연습경기에 8번 포수로 선발출장해 2타수 무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그러나 2-1로 역전에 성공한 2회초 1사 2루서 요코하마의 좌완 선발 기대주 이시다 겐타를 상대로 12구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기도 했다. 결과는 삼진이었지만, 끈질긴 파울 커트에서 달라진 이홍구의 정확성과 집중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KIA는 이날 3-9로 역전패하며 연습경기 5연패에 빠졌다. 5~7번 타순에 포진한 이범호와 김주형, 안치홍이 나란히 2안타씩을 기록했다.

오키나와(일본)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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