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내는 中 우주 굴기 “2022년 독자 우주정거장 건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4일 15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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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주정거장 모형도
중국 우주정거장 모형도
중국 정부가 4월 24일을 ‘국가항천일(航天日)’로 지정하고 화성탐사선 발사 계획을 밝히는 등 ‘우주 굴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국무원이 지정한 후 처음 ‘국가항천일’을 맞은 24일 전국 각지에서는 토론회와 전시회, 우주 관련 시설 대중 개방 행사, 우주전문가의 학교 방문 강연 등 다양한 활동이 진행됐다고 반관영통신 중국통신망이 보도했다.

4월 24일이 ‘우주비행의 날’로 선포된 것은 46년 전인 1970년 이날 중국의 첫 번째 위성 인 ‘둥팡훙(東方紅) 1호’이 성공적으로 쏘아 올려져 세계 5번째 인공위성 발사국이 된 날이기 때문이다. 쉬다저(許達哲) 국가항천국 국장은 “양탄일성(兩彈一星·원자탄 수소탄과 인공위성)의 우주개발 정신을 국가항천일 지정으로 더욱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3일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쉬 국장은 “중앙정부가 화성 탐사계획을 승인했으며 2020년 ‘창정(長征) 5호’ 로켓에 실은 탐사선을 발사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화성탐사선 발사에 적절한 시기는 26개월마다 한 번씩 돌아와 과학자들은 이 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화성탐사선은 ‘요(繞·선회 비행)’,‘락(落·화성 표면 착륙)’,‘순(巡·표면 관찰)의 3가지 임무를 통해 화성의 토양과 환경 대기 물 등에 대한 과학적 연구를 수행한다.

앞서 우주정거장 건설 담당 기관인 ’중국항천과공(科工)집단‘의 왕중양(王中陽) 대변인은 21일 “2022년 독자적인 유인 우주정거장 ’톈허(天和)-1호‘를 건설할 계획이며 2018년부터 우주정거장의 일부분이 될 모듈을 발사한다”고 밝혔다. 왕 대변인은 “미국과 러시아가 현재 운영 중인 국제우주정거장(ISS)이 2024년 운영을 끝내면 그 때부터는 중국이 유일하게 우주정거장을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영 중앙(CC)TV와 신징(新京)보 등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톈허-1호‘ 정거장 건설 준비를 위해 올해 우주정거장 시험 모듈인 ’톈궁(天宮)-2호‘와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11호‘를 발사해 우주에서 도킹시키고 톈궁에서 잠시 우주인이 머무는 실험을 진행한다.

중국은 2011년 9월 29일 처음 우주정거장 시험 모듈 톈궁-1호를 발사시키는데 성공한 뒤 지구 궤도에서 머물며 선저우 8~10호와 도킹하는 실험 등을 무사히 마쳤다. 톈궁-1호는 앞으로 수개월에 걸쳐 궤도가 점차 낮아져 대기권에서 소실돼 수명을 다하게 된다.

중국은 2007년 10월 달 탐사위성 ’창어(嫦娥)-1호‘를 발사한 뒤 시작된 달 탐사프로젝트도 2020년 요(繞)·낙(落)·회(回·채취 물질과 자료 가지고 지구로 귀환) 등 3가지 목표를 향해 진행된다. 2013년 12월에는 세계 3번째로 최초의 무인 달 탐사 차량인 ’옥토끼(玉兎)‘를 실은 창어-3호 위성이 달에 착륙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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