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러닝타임 50분 늘리고, 뒤바뀐 오프닝-엔딩… “전에 봤던 영화 아니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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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자들: 디 오리지널’

반협박조로 관계자들을 윽박지르고 있는 연예기획사 사장 안상구(이병헌·가운데).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에는 등장인물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는 장면들이 추가됐다. 호호호비치 제공
반협박조로 관계자들을 윽박지르고 있는 연예기획사 사장 안상구(이병헌·가운데).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에는 등장인물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는 장면들이 추가됐다. 호호호비치 제공
오프닝도, 엔딩도 바뀌었다. 인물은 더 깊어졌다. 24일 현재 관객 약 660만 명을 기록하며 역대 청소년관람불가 흥행 기록 2위로 올라선 ‘내부자들’이 감독판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을 31일 선보인다. 1위는 ‘친구’로 약 820만 명 추산. 감독판 ‘내부자들’은 130분에서 180분으로 러닝타임이 50분 늘어났다.

늘어난 분량에는 정치깡패 안상구(이병헌)와 조국일보 논설주간 이강희(백윤식), 검사 우장훈(조승우) 등이 각각 어떤 인물인지를 보여주는 장면이 여럿 추가됐다. 줄거리를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후 사정을 보여주는 장면들도 더해졌다.

우선 ‘디 오리지널’은 안상구가 기자회견 직전 기자와 따로 인터뷰를 하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기존 ‘내부자들’은 안상구가 자신을 배신한 이강희와 여당 대선후보 장필우(이경영)에게 복수하기 위해 비리 폭로 기자회견을 여는 장면으로 시작했다. 안상구는 ‘이런 일을 왜 하느냐’는 질문에 잭 니컬슨이 나오는 영화 ‘차이나타운’ 이야기를 하며 동문서답한다. 이병헌이 인터뷰에서 “편집 과정에서 빠져서 아쉬웠다”고 꼽은 장면이기도 하다.

안상구가 연예기획사 사장으로 감독이나 제작자를 쥐고 흔드는 위치의 인물이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에피소드도 추가됐다. 이강희와 안상구가 어떻게 만났고, 어느 정도로 오랜 관계였는지, 왜 안상구가 이강희를 그토록 믿었는지를 보여주는 두 사람의 과거 얘기도 등장한다.

조국일보 편집국장(김의성)은 기존 영화에서 ‘통편집’됐다 이번에 되살아났다. 그가 이강희가 쓰는 칼럼을 두고 대화하는 모습이나 다른 편집국 부장들과 비밀 편집회의를 하는 장면이 여럿 삽입됐다. 이를 통해 이강희가 단순히 개인의 영달을 위해서만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더 강한 누군가의 힘이 작용하고 있다는 점, 또 이강희가 어떤 인물인지가 좀더 확실히 드러난다.

영화를 봤던 관객이라면 통쾌해할 만한 장면도 있다. 바로 섬뜩한 톱질 실력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조 상무(조우진)의 최후다. 그는 영화 속에서 장필우와 재벌 오 회장(김홍파)의 수족 노릇을 하며 안상구의 팔을 직접 자른 인물이다.

기존 영화의 결말대로 안상구와 우장훈의 후일담으로 끝나는 듯하던 ‘디 오리지널’은 엔딩 크레디트 도중에 새로운 결말도 넣어뒀다. 백윤식이 “이 장면 때문에 이강희 역할을 수락했다”고 할 정도로 애착을 보인 장면이다.

우민호 감독은 ‘디 오리지널’에 대해 “개봉 전 최종 편집본이던 3시간 40분 분량에서 호흡이 긴 부분만 잘라냈다. 빠진 장면이 없다”고 설명했다. 영화를 봤던 관객이라면 등장인물에 관한 여러 에피소드에, 보지 않았던 관객이라면 좀 더 친절한 사건 전개에 만족할 만하다. 3시간 동안 자리에 앉아있느라 겪을 요통과 요의(尿意)만 참을 수 있다면. 18세 이상.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내부자들#이병헌#감독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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