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오세근 올 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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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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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구단 감독에 올해 신인왕 물어보니 한목소리

인삼공사 오세근, SK 김선형, 오리온스 최진수(왼쪽부터)
인삼공사 오세근, SK 김선형, 오리온스 최진수(왼쪽부터)
올 시즌 프로 농구에는 황금세대 트리오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1, 2, 3순위로 지명된 오세근(25·인삼공사), 김선형(24·SK), 최진수(23·오리온스)가 그들이다. 프로 입문 동기이지만 나이가 제각각이고 포지션도 모두 다르다. 파워포워드 오세근은 중학교 3학년 때 뒤늦게 농구를 시작하면서 1년 유급해 동기들보다 한 살 많다. 용띠 가드 김선형이 그 다음이며 스몰포워드 최진수는 미국 메릴랜드대를 중퇴하고 국내에 복귀해 일찍 프로에 데뷔했다.

프로 유니폼을 입은 뒤 곧바로 주전자리를 꿰찬 이들은 평균 30분 이상을 뛰며 10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눈부신 기량으로 선배들을 뛰어넘고 있는 이들을 바라보는 프로농구 감독들의 시선은 팀을 떠나 흐뭇하다. 한국 농구의 장래를 이끌 기대주이기 때문이다.

평생 한 번뿐인 신인왕 후보로는 10개 감독 모두가 오세근을 지목했다. 오세근, 김선형, 최진수의 기량은 대동소이하지만 팀에 미치는 영향력 면에서 오세근을 첫손가락에 꼽을 만하다는 것이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오세근의 가세로 인삼공사가 비로소 강해졌다. 파급력을 인정해야 한다”고 칭찬했다. LG 김진, KCC 허재 감독은 “팀 성적이 반영돼야 한다는 점에서 오세근이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감독 9명(전자랜드 유도훈 감독 제외)이 이들의 기량을 10점 만점으로 평가한 결과에서 오세근이 71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오세근이 속한 인삼공사 이상범 감독은 8점을 준 뒤 “발전 가능성이 많아 더 기대가 크다. 게임이 안 풀릴 때 한 타임 쉬고 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수비수를 등지고 하는 플레이와 폭넓은 수비도 보강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187cm의 그리 크지 않은 키에도 덩크슛을 날리고 최근 23m 버저비터를 꽂는 등 강한 인상을 남긴 김선형은 스피드와 함께 화려한 플레이로 팬에게 어필하는 모습이 감독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동부 강동희 감독은 “김선형은 스피드에만 의존하는 돌파에서 벗어나 다양한 공격 루트를 개발하는 게 과제”라고 지적했다.

최진수는 시즌 초반 부진에서 벗어나 서서히 제자리를 찾으며 위력을 떨치고 있다는 분석이 많았다. 이상범 감독은 “대기만성인 것 같다. 공격에서 누가 막더라도 두려움 없이 자기 스타일을 고집하는 게 보기 좋다. 수비에서도 자신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리바운드에 가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SK 문경은 감독과 허재 감독은 “경기를 치를수록 진수가 나아지고 있다. 신인상이 어렵다면 기량발전상이라도 주고 싶다”고 치켜세웠다. 강동희 감독은 “진수는 본인이 직접 만들어서 해결하는 능력을 키우지 않으면 정체될 수 있다”고 따끔하게 충고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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