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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지금/주전생존경쟁]⑾나나미

입력 2002-05-08 18:17업데이트 2009-09-18 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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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의 ‘활력소’, 나나미 히로시(名波浩)▼

조금 색다르게 얘기하자면 '겸손함'이었을지도 모른다.

“복귀해서 바로 대표로 뛴다는 생각은 하고 있지 않다. 그렇게 만만한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복귀 시기 따윈 상관없다. 피치에 서지 못한다는 것은 급료를 받지 못한다는 의미 밖에는 없으니까. 며칠만에 돌아왔느냐가 아니라 그라운드에 섰다는 것 자체가 기쁠 따름이다.”

나나미는 196일만인 4월 6일, 고베와의 J리그경기에 출전했다. 후반 45분 동안 보여준 그의 플레이는 대표선수로의 복귀 가능성을 높였다.

여전히 재기넘치는 패스로 상대의 허를 찔렀다. 예를 들어 수비수 뒤로 돌아 들어가는 동료와 그를 쫓는 수비수와의 거리에 따라 패스의 강약을 조절했다. 회전, 각도, 왼쪽 오른쪽 어느 발로 공을 찰 것인가. 다음에 전개될 상황을 미리 머리 속에 그리고 목표대로 패스를 보냈다.

‘이와다’의 스즈끼 감독은 그의 존재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볼을 갖고 있지 않을 때, 좋은 타이밍에 움직이고 패스를 받고 리듬을 만들었다. 역시 그가 있음으로 인해 팀이 안정된다.“

나나미는 지난해 5월과 10월 두차례나 오른쪽 허벅지에 메스를 댔다. 사실 2번째 수술은 예정보다 2개월 앞당겨졌다.

대표팀의 유럽원정훈련지인 파리에서 트루시에 감독의 권유로 진찰을 받고 ‘중상’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소속팀 이와다구단은 챔피언전 이후인 12월에 나나미의 수술을 고려하고 있었다. 그러나 트루시에감독은 하루라도 빨리 나나미가 수술 받기를 원했다.

98년 프랑스월드컵을 경험한 29세의 미드필더에겐 좋은 의미에서 ‘배반’이 기대된다.

지난해 4월 스페인전. 수비에 치중하는 경기를 펼치는 가운데 나나미는 감독의 지시에 따르지 않고 상대 미드필드 진영까지 침투해 들어간 나카타 히데토시(파르마)와 호응하며 공격루트를 찾았다.

나나미는 최우수선수로 뽑혔던 지난 2000년 아시안컵에서는 좌측 사이드의 나카무라(요코하마)와 서로의 포지션을 수시로 바꿔가며 나까무라를 활용, 팀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마지막에 선수가 경기장안에서 할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나나미는 감독의 지시에 무조건 따르지 않고 그런 생각을 할수 있는 귀중한 인재인 것이다.

골이나 어시스트를 이끌어내는 패스를 선호하는 축구관을 닮아 나나미는 결과에 이르는 과정을 중시한다.

지난 프랑스 대회때는 본선에 진출한 것보다 “그 힘들었던 예선전을 통과했다는 것을 더욱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나나미에게 얼마 남지 않은 준비 시간은 충분한 의미를 안겨 줄 것이다 .

▼나나미 히로시

A매치 68경기 출장, 9득점.

72년 11월 28일, 시즈오까현 출신.

177cm, 71kg.

시미즈시상고, 일순대를 거쳐 95년 이와다 입단.같은해 일본대표로 데뷔.

이탈리아 세리에 A 베네치아에서 임대선수로 3개월을 뛰고 이와다에 복귀.

자연스럽게 사람을 따르게하는 리더십을 갖고 있다 .

<아사히 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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