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이야기]수건 목뒤 받치고 자면 '一字목' 치료

  • 입력 2000년 11월 19일 18시 45분


“저사람, 요즘 돈 좀 벌었나봐. 목에 힘을 많이 주고 다녀.”

본의 아니게 이런 말을 들어 본 사람이 있을 것이다. 물론 돈을 많이 벌거나 성공해서 목에 힘을 주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보통은 업무에 충실하다 억울한 오해를 받는 경우다. 좋지 않은 자세로 장시간 일을 하다 보면 목에 기브스를 한 것 같은 자세가 되기 때문이다. 이것을 ‘일자(一字)목’이라고 한다.

건강한 경추(척추의 윗부분)는 C자형의 만곡을 가지는 것이 정상. 그러나 평소 고개를 숙이고 컴퓨터 화면을 보거나 자판을 두들기다 보면 어깨와 목의 근육이 경직되고 경추가 일자형으로 변형된다. 특히 근육이나 인대가 많이 지쳐있는 밤에 오랜 시간 고개를 숙이고 일을 하면 일자목이 되기 싶다.

주요 증상은 뒷목이 뻣뻣하거나 근육이 뭉치는 느낌, 어깨가 아프고 뒷골까지 당기는 통증, 만성 피로 등이다. 일자목을 치료하지 않고 오랜 시간 방치하면 목디스크로 발전될 확률이 높다.

일자목이 원인이 돼 평소 머리가 무겁고 어깨 결리는 증상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경추 C자 운동을 추천한다. 고개를 뒤로 젖힌 상태에서 2∼3분간 가만히 있는 간단한 운동으로 꾸준히 하면 경추의 C자 만곡이 형성되어 경추 요추 등 척추의 균형을 회복할 수 있다.

잘 때 얇은 수건을 3∼4번 접은 뒤 목아래 받치고 자는 방법도 좋다. ‘경침’이라고 해서 치료목적으로 경추의 만곡을 만들어 주는 베개도 임상에서 사용된다. 평소 높은 베개를 사용하는 것은 증상을 악화시키는 결과가 낳을 수 있으므로 낮은 베개를 사용한다.

일자목을 예방하려면 아무리 인터넷이 유혹한다고 해도 밤늦은 시간까지 컴퓨터를 두드리며 인터넷의 바다에서 헤엄치는 일은 피해야 한다. 02―501―3333

신민식(광제국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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