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건강]암전문가 산텐박사 "40대 이후 매년 유방암검사 받아야"

  • 입력 2001년 6월 17일 19시 31분


“최근 2∼3년간 미국 여성들의 유방암 사망률이 크게 줄었습니다. 정기 검진이 보편화되면서 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한 때문이죠”.

세계적인 유방암 전문가인 미국 버지니아 의대 암센터의 리처드 산텐 박사(62·사진)는 “특히 발병률이 높은 40대 이후 여성은 매년 한 차례의 정기 검진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30년간 유방암을 연구해 온 산텐 박사는 14, 15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3차 아시아 유방암학회에 초청 연사로 참가했다.

한국유방암학회 주최로 마련된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400여명의 전문가들이 참석해 최신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산텐 박사는 강연에서 “조기 검진율의 향상과 효능이 탁월한 새 치료제가 잇달아 개발돼 유방암 치료의 새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해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 유방암학회에서 발표된 차세대 호르몬 치료제 ‘페마라’의 임상시험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스위스 노바티스사가 개발한 이 약은 지난해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새 호르몬 치료제. 영국과 네덜란드 의료진이 폐경기 이후 유방암 환자 1300여명에게 이 약을 투여한 결과 암세포의 크기가 줄고 재발률이 크게 감소하는 등 뚜렷한 치료 효과가 나타났다.

기존 호르몬 치료제가 유방암의 원인 물질인 에스트로겐의 활동을 억제하는데 그친 반면 이 약은 에스트로겐의 발생 자체를 차단시켜 암의 증식을 억제한다. 또 자궁내막암, 혈전 등 기존 치료제에서 나타나는 부작용도 거의 없다.

산텐 박사는 “개발중인 새 치료제와 함께 기존의 수술, 화학요법을 활용하면 수년내 유방암의 완치율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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