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이렇게 골라요]‘생각의 그물’을 만들자

  • 입력 2005년 3월 18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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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가면 사과, 사과는 맛있어…’로 시작하는 노래를 불러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동요는 연상되는 것을 끈으로 하여, 앞과 뒤로 사물을 연결한 노래다. 그림책도 이 노래처럼 연결 끈을 찾아내 골라 읽으면 좋다.

예를 들면 ‘집 짓는 암소 무’(사계절)를 읽고 나면 ‘집’을 끈으로 하여 ‘모두 함께 지은 우리 집’(문학동네)을 읽는다. 다음은 사람의 집이 아닌 사막 동물의 집을 다룬 ‘선인장 호텔’(마루벌)을 읽는다. ‘선인장 호텔’은 집 이야기뿐 아니라 자연의 순환도 다루었다. 자연의 순환을 연결 끈으로 해 ‘바람이 멈출 때’(풀빛)와 같이 순환의 철학을 다룬 그림책을 읽어도 된다.

문제는 이런 방법으로 책을 고르려면 어떤 책이 있는지 알아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인터넷서점의 검색 기능을 통해 연상되는 단어를 검색해 보자. 나아가 인터넷으로 검색한 뒤 서점에서 직접 그 책을 읽으면 더욱 좋다.

연결 끈을 찾아 읽을 때 첫 그림책을 무엇으로 하면 좋을까? 최근 아이가 관심을 두었던 소재나 주제에서 시작해야 한다. 그 안에서 첫 그림책을 선택하고 아이가 그 책을 재미있게 읽으면 한 걸음씩 더 나아가는 것이다.

연상되는 그림책을 골라 읽으면 좋은 점이 있다. 머릿속에 체계적인 ‘생각 그물’이 만들어진다는 사실이다. ‘생각 그물’은 연결이 안 될 것 같은 문학과 과학도 서로 이을 수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들의 머릿속에 작은 백과사전 하나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이다.

황경숙 아동도서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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