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뉴스]美연예지 스핀 ＂올해의 최고 앨범은 컴퓨터＂

컴퓨터가 올해의 최고 앨범 타이틀을 차지했다. 미국의 연예 월간지 스핀은 ‘올해의 앨범’으로 어느 가수의 앨범도 아닌 컴퓨터 ‘하드 드라이브(hard drive)’를 선정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수백만 명의 10대, 20대가 CD를 사는 대신 인터넷에서 내려받은 MP3 형태의 음악파일을 컴퓨터 하드 드라이브에 저장하고 자유자재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선정 배경. 스핀은 “디지털 내려받기(download)는 2000년 발매된 어떤 싱글 앨범보다 오래 지속할 만큼 혁명적”이라며 “어떤 앨범이 2000만 명의 냅스터 사용자가 협력해 만들어 내는 전대미문의 ‘모음곡 테이프(mix tape)’와 경쟁할 수 있을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음악파일 교환 서비스를 인터넷에서 제공하는 냅스터(www.napster.com)는 자사가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통해 인터넷 사용자가 다른 사용자 컴퓨터에서 음악파일을 내려 받을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그러나 세계 5대 음반회사들은 냅스터의 서비스가 저작권을 침해한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스핀은 ‘올해의 가수’에 에미넴을 선정했고 에미넴의 노래 ‘The Real Slim Shady’를 올해의 싱글음반으로 꼽았다. 올해의 밴드에는 ‘라디오헤드’를 선정했다.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