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119교실]에스컬레이터 사고 예방법

  • 입력 1999년 2월 22일 19시 26분


작년 9월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문에 몸을 기대고 있던 박모양(7·서울 도봉구 쌍문동). 문이 열리면서 승강기와 벽 사이 공간에 손이 끼여 꼼짝 못하게 됐다. 출동한 구조대가 승강기 틈새를 유압기로 벌려 구출했다.

같은해 6월 서울 을지로 대형상가 에스컬레이터에서 장난치던 구모군(5)도 마찬가지. 발판(스텝)에서 휙 뛰어 내리려다 넘어졌다. 접혀들어가는 계단 사이로 손이 말려들어 손가락 2개가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서울 소방방재본부 집계에 따르면 98년 한해동안 서울에서 발생한 어린이 안전사고 중 에스컬레이터 및 승강기에서 일어난 사고는 69건으로 전체의 11.7%. 승강기사고 60건, 에스컬레이터 7건, 리프트 2건. 이들 사고는 대부분 아이들의 호기심과 장난에서 생기므로 예방가능하다.

에스컬레이터는 발판과 좌우벽의 공간이 5㎜ 이내여야 하므로 아이의 손가락이 들어갈만한 공간이 없다.

한 스텝에 4,5명이 함께 타 장난을 칠 경우 무게에 의해 사이가 벌어져 사고발생 확률이 높아진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금 밟지 않기’ 놀이를 이용, 에스컬레이터 발판의 노란색 안에 발을 들여놓는 연습을 시키는 것도 방법.

서울 양천소방서 정각현 119구조대장은 “승강기나 에스컬레이터는 ‘장난감’이 아닌 버스 택시 등과 같은 ‘운송수단’이란 인식을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승재기자〉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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