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저녁상]가족위해 요리자격 딴 남편

  • 입력 1998년 8월 20일 19시 37분


“아빠 캡!” “공인 요리사 솜씨 괜찮지?”

‘요리사 아빠’ 기진서씨(36·호텔 예다원 대표). 일식(日食)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아들 호인(12) 호정(4)에게 손수 일식요리를 만들어 주고 싶어 3개월간 요리학원에서 국자와 뒤집개 다루기에 이어 회칼과의 ‘혈투’ 끝에 5월 일식 조리기능사시험에 합격.

정통 일식 계란찜과 우동 김초밥을 저녁상에 올렸을 때 아들과 아내 김은영씨(36)가 감탄하자 ‘이런 행복도 있었구나’하고 학원에 다닌 보람을 느꼈다고.

“요리는 여자 일이 아닙니다. 장보고 요리하고 설겆이까지, 이런 중노동이 또 있을까 싶어요.” 음식으로 아내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남편에 대한 기씨의 외침. “아, 아내가 만든 음식은 토토, 토 달지 말고 무조건 맛있게 먹는 거야!”

‘정부 공인 저녁상’〓쇠고기 배추 대파 양파 두부 우엉 죽순 표고버섯 쑥갓의 영양하모니, 등심전골/계란찜/밥/김치/9천5백원

〈나성엽기자〉news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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