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선택 2004]부시 “케리는 우유부단한 극좌진보”

  • 입력 2004년 7월 11일 19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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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 지명 이후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후보의 지지도에 변화가 일어나면서 선거전 양상이 격화하고 있다.

공화 민주 양 진영은 상대 정당과 후보들의 이념과 도덕성은 물론 개인 품성까지 공방의 대상으로 삼아 원색적인 대결을 벌이고 있다.

▽선거전 양상=부시 대통령은 9일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서 케리 후보를 “우유부단하고 극좌적인 진보주의자”로 규정하고 “전장에 있는 우리 군대를 지원하는 것부터 미성년 딸을 위한 부모의 결정권,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공동체 지원문제까지 주류적 가치에서 벗어나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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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대통령은 “케리 의원은 상원에서 가장 진보적인 인물이고 러닝메이트인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은 4번째”라면서 “이런 걸 매사추세츠주에서는 두 사람이 균형을 이뤘다고 하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케리 후보는 8일 뉴욕의 후원금 모금행사에서 “여러분들에게 중요한 가치를 하나 알려드리겠다”면서 “대통령을 맡으면 임기의 4분의 1을 휴가로 보내서는 안 된다”고 말해 부시 대통령의 잦은 휴가를 힐난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일부 연예인들은 부시 대통령을 ‘거짓말쟁이’ ‘싸구려 청부 살인자’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해 부시 대통령측의 반발을 사는 등 감정대결 양상도 벌어지고 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동성결혼 금지를 위한 헌법 개정을, 케리 후보는 히스패닉계를 겨냥한 이민정책 개혁을 이슈로 부각시키려고 애쓰고 있다.

▽지지도 여론조사=케리 후보는 타임과 뉴스위크가 에드워즈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지명한 뒤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각각 49 대 45, 51 대 45로 모두 부시 대통령을 앞섰다.

타임의 6월 초 조사에서는 부시 대통령과 케리 후보가 49 대 48의 접전이었다.

뉴스위크가 10일 공개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1%가 케리 후보의 러닝메이트인 에드워즈 의원이 대통령이 될 자격을 갖췄다고 응답한 반면 30%만 그렇지 못하다고 답했다. 52%는 에드워즈 의원을, 46%는 체니 부통령을 지지했다.

특히 에드워즈 의원에 대해 응답자의 77%가 호감을 갖고 있으며 60%는 그가 정직하고 윤리적이라고 응답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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