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금융권 풍향계]한누리투자증권 마케팅팀

  • 입력 1998년 6월 23일 19시 46분


금융도 하나의 예술이라고 생각하며 뛰는 사람들이 있다. 한누리투자증권 마케팅팀. 시티뱅크 파리국립은행 등 외국계 은행에서 10여년간의 근무경력을 지닌 강명주(姜明周·37)씨가 여성으로서 팀장을 맡고 그 밑에 3명의 남성이 부장 차장 대리로 포진하고 있는 콤팩트한 구성부터가 어딘가 뉴욕 월가의 냄새를 풍기고 있다.

이들은 월가 기준에서 국내증권업계 최초의 마케팅팀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국내증권업계의 마케팅팀이 일반적으로 지점영업지원이나 금융상품판매라는 차원에 머물고 있는데 반해 이들이 목표로 하는 것은 개인과 법인의 자산운용부터 기업인수합병(M&A)까지 토탈금융서비스제공.

이들이 좋아하고 즐겨 사용하는 말은 금융공학(Financial Engineering). 중견 중소 벤처기업 등 법인상대의 자산운용서비스를 지칭해 멋을 부린 표현이다.

국제통화기금(IMF)시대에 기업의 고민이야말로 이들의 존재이유다. 환율이 널뛰듯 하는데 외환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 기업생존의 척도인 자기자본비율의 개선은 어떻게 이룰 것인가. M&A나 이에 대한 방어는 어떻게 해야하나. 해외자금유치 등 자금조달은 또 어떻게 하는가. 이들은 이 ‘어떻게’라는 물음에 대한 답변을 들고 기업인들을 찾아나선다.

또 다른 중요한 업무는 개인 고액투자가를 상대로 최첨단 금융기법을 펼쳐보이는 것. 미국 월가에서도 인기를 누리고 있는 프라이빗 인베스트먼트 뱅킹(Private Investment Banking)시스템을 도입, 개인별로 맞춤 재테크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한누리투자증권은 97년 10월에 창립된 신생증권회사. 동방페레그린증권에 몸담았던 김석기(金石基·41)씨가 사장, 김씨의 동료인 마이클 호스버그가 부사장으로 있다.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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