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금융권 풍향계]주가선물시장 수익많은 만큼 위험커

  • 입력 1998년 5월 5일 21시 46분


주식 현물시장의 거래량은 극심한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 비해 주가지수선물(先物)시장은 꾸준한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주가지수 선물시장의 거래대금은 현물시장의 2.8배에 달했다.

주가지수 선물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현물시장의 주가 움직임에 미치는 영향이 거세졌다.

▼주가지수 선물거래〓주식 실물이 아닌 주가지수를 사고파는 거래. 포항제철 등 2백개 우량기업 주식의 현재 시가총액을 90년 1월 3일 시가총액으로 나눈 뒤100을 곱해 산출한 KOSPI 200이 매매대상.

실례를 들어보자.

A씨가 4일 44포인트에 6월물 주가지수선물을 10계약(한 계약의 가격은 50만원) 산 뒤 선물지수가 46으로 오를 때 처분하면 (46―44)×10계약×50만원라는 계산식에 따라 1천만원을 벌게 된다.

반면 선물지수가 42로 떨어질 때 처분하면 (42―44)×10계약×50만원이라는 계산식에 따라 1천만원 손실을 입는다.

만약 A씨가 주가지수 선물을 만기(해당월의 둘째주 목요일)까지 보유한다면 선물매입가격과 KOSPI 200 차액에 따라 손실을 입거나 이득을 본다.

▼특징과 유의사항〓개별 기업의 주식을 사고파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업부도 등으로 인한 직접 피해는 보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주가지수 선물시장이 현물시장보다 결코 안전하다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주가지수선물시장은 현물시장에 비해 가격변동이 심하다. 투기거래도 많은 ‘고위험 고수익’시장이다.

증권업계는 위험이 높다는 점은 간과한 채 고수익에만 현혹돼 주가지수 선물시장에 무리하게 뛰어들어 큰 손해를 보는 일반인들이 많다고 설명한다.

한남투자증권 오재열(吳在烈)투자분석부대리는 “주가지수 선물시장은 투자메커니즘이 복잡하고 위험이 많기 때문에 섣부른 지식으로 참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일단 참여한 뒤에도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구해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천광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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