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北 용천 참사 전화위복 계기되기를

동아일보 입력 2004-04-25 18:17수정 2009-10-1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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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용천 참사 이후 이례적으로 빨리 사고 내용을 공개하고 국제사회에 지원을 호소했다. 재난을 숨기기보다 최선을 다해 극복하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평가한다. 북한은 한발 더 나아가 필요한 구호품과 지원분야를 구체적으로 밝혀 적절한 지원이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국제사회의 북한 돕기는 이미 시작됐다. 중국 러시아 등 북한의 동맹국은 물론 미국 일본 영국 독일 등 세계 각국과 국제기구들이 지원의사를 밝혔고, 일부 구호품은 벌써 북한에 도착하기 시작했다.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국가는 가능한 한 돕는다는 국제사회의 미덕이 북한을 외면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남한에서도 정부는 물론 민간단체 언론 정당들이 한시라도 빨리, 조금이라도 더 북한을 돕기 위해 나서고 있다. 범국가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남한의 북한지원운동은 북녘 동포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순수한 동족애에서 비롯된 것이다. 북한은 이 같은 남한의 움직임이야말로 진정한 ‘민족공조’임을 알아야 한다.

외부 지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신속하게 사고 수습을 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전향적인 대응이 있어야 한다. 의약품과 구호품, 그리고 지원 인력의 빠른 수송을 위해 항로는 물론 육로 개방도 주저할 이유가 없다. 특히 생명이 위독한 중상자의 치료는 시간과의 싸움이 아닌가. 북한의 의료시설로 감당하기 어려울 경우 남한의 병원으로 부상자를 이송해 치료받게 하는 발상의 전환도 해야 한다.

북한이 이번 참사를 계기로 공생(共生)의 지혜를 배운다면 대외 이미지가 크게 호전될 수 있을 것이다.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하는 북한 주민에 대해 적대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남한에도, 다른 나라에도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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