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매거진]“육스와 손잡고 해외시장 첫발… 올 F/W엔 ‘빅토리아 그런지風’”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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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슈에뜨 크리에티브 디렉터 김재현

김재현 럭키슈에뜨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운데)가 글로벌 패션 쇼핑몰 육스와 협업한 캡슐 컬렉션을 입은 모델들 사이에 서 있다. 빅토리아 그런지풍을 글로벌한 감성으로 재해석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육스 럭키슈에뜨 제공
김재현 럭키슈에뜨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운데)가 글로벌 패션 쇼핑몰 육스와 협업한 캡슐 컬렉션을 입은 모델들 사이에 서 있다. 빅토리아 그런지풍을 글로벌한 감성으로 재해석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육스 럭키슈에뜨 제공
 그녀는 모델 같았다. 큰 키에 잘 어울리는 블랙 점프슈트를 입고 캡 모자를 눌러쓴 럭키슈에뜨의 크리에티브 디렉터 김재현 이사 얘기다. 14일 서울 광진구 아차산로 커먼그라운드에서 첫선을 보인 ‘럭키슈에뜨×육스’ 리미티드 캡슐 컬렉션 팝업 스토어에서 김 이사를 만났다.

 “지난해 육스 측에서 먼저 협업을 제안해 왔어요. 해외 시장 진출을 준비하던 터라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공들여 컬렉션을 준비했죠. 글로벌 소비자를 만날 수 있는 기회니까요.”

 육스는 이탈리아의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온라인 스토어다. 럭키슈에뜨로서는 이번 육스와의 협업이 첫 해외 진출인 셈이다.

 김 이사는 “올해 가을겨울 디자인 콘셉트가 ‘빅토리아 그런지’다.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감성과 미국의 쿨한 그런지 스타일을 조합한 것”이라며 “빅토리아 그런지를 좀 더 글로벌 소비자 취향에 맞게 재해석해 이번 컬렉션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주요 백화점에 60여 개 매장을 둔 럭키슈에뜨는 젊은 층에게 인기가 높은 몇 안 되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로 통한다. 쿨한 거리 문화와 여성스러운 감성이 뒤섞인 일관된 디자이너의 콘셉트로 인기를 모았다. 요즘 유행인 빅토리안 무드의 러플장식, 롱 스커트, 스트리트 문화를 접목한 스웨트셔츠 등은 이미 오랫동안 김 이사의 시그니처 디자인이었다. 

 “그냥 만들고 싶은 걸 만들다 보니 여기까지 왔어요. 원래 제가 키가 커서 롱 스커트를 많이 만들었는데 그게 어쩌다 보니 유행이 됐고, 몸에 딱 감기는 티셔츠를 만들고 싶어 미국 공장까지 찾아가 만들었는데 소비자들이 알아보더라고요.”

 이화여대 조소과를 졸업한 그녀는 원래 미술을 공부하러 프랑스 파리로 떠났다 우연찮게 ‘천직’을 찾았다. 패션스쿨 에스모드를 수석 졸업한 뒤 한섬에서는 디자이너를, 신세계의 패션편집매장 분더샵에서는 스타일리스트로 경험을 쌓은 뒤 2002년 자신만의 브랜드인 ‘쟈뎅 드 슈에뜨’를 론칭했다. 고급 소재로 잘 재단한 옷을 판다는 입소문이 돌아 주문 고객이 늘어났다. 주문 후 열흘에서 한 달까지 기다려야 했지만 손님이 줄을 이었다.

 2006년에는 세컨드 브랜드 ‘럭키슈에뜨’를 온라인에 론칭하며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부엉이가 그려진 스웨트셔츠는 색깔별로 잘 팔렸다.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FnC에 인수되면서 브랜드 규모는 더 커졌다.

 김 이사는 “대기업에 인수됐지만 사실 임원 회의에 갈 일도 별로 없다”며 웃었다. 그는 “원래 있던 청담동 사무실에서 우리만의 창의성을 존중하며 작업한다. 만들고 싶은 옷을 만드니 활기가 넘친다”고 말했다. 

 김 이사의 꿈은 이제 글로벌 시장에 있다. 그는 “해외 시장에 첫발을 떼었으니 차근차근 세계 시장에 우리의 옷을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육스#럭키슈에뜨#김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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