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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때 동물병원에서 일어났던 일들
입력
2016-09-22 08:07
2016년 9월 22일 0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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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석 명절은 병원에서 당직을 서며 보냈다. 예상보다 많은 환자들이 왔는데 그들은 즐거운추석 명절에 왜 동물병원을 찾아 온 것일까?
"전 부치고 놔둔 기름과 밀가루를 먹었어요."
1살 된 포레라니안 하니는 보호자가 전을 부치고 놔둔 기름과 밀가루를 먹고 구토를 여러 번 해서 내원했다.
이러한 음식물들은 급성 위염을 일으킬 수 있을 뿐 아니라 특히 기름의 경우 췌장염을 유발할 수 있다. 기운이 쏙 빠져서 온 하니는 다행히도 입원해서 수액처치를 받은 후 건강히 퇴원했다.
기름진 명절 음식은 사람 뿐 아니라 반려동물들에게도 주의해야 할 대상이다.
"다른 병원에서 수술하고 나서 토하고 기운이 없어요."
10살 된 슈나우저 코코는 일주일 전 유선종양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이미 두 번째 수술이었고 며칠간 괜찮았는데 하필 수술한 병원이 문을 닫은 어제부터 토를 하고 기운이 없다는 것이다.
고령이라 단순한 문제는 아닐 가능성이 높았지만 낯선 병원에서 검사나 입원을 하는 것이 꺼려진 보호자는 구토 안 하는 주사처치만 해달라고 했다.
명절에는 다니던 병원이 문을 닫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병원 진료 시간을 미리 확인하고 치료 일정을 잡는 것이 좋다.
"산소에 다녀온 후 진드기가 붙었어요."
푸들 코코는 패드에 싸여 내원 했는데 패드를 걷어 보니 온 몸에 깨를 뿌려 놓은 듯 진드기가 붙어 있었다.
명절에는 평소에 집에만 있던 반려동물들도 야외활동이 많아진다.
준비 없이 신나게 놀다 보면 진드기가 붙게 되는데 집에 와서 뒤늦게 진드기를 발견한 보호자들은 깜짝 놀라 병원으로 달려 온다.
진드기는 흡혈 뿐 아니라 진드기 매개성 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예방해야 한다.
야외 활동 하루 전에 진드기 예방약을 바르고 다녀 온 후에는 진드기 예방 샴푸로 목욕하면 진드기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기차역 근처에 고양이가 쓰러져 있었어요."
30대 초반 청년이 박스를 들고 왔다.
박스 안에는 4개월쯤 되어 보이는 고양이가 쓰러져 있었다.
추석을 맞아 고향을 찾았다가 돌아가는 길에 기차역 화단에 쓰러진 고양이를 발견하고 데려온 것이다.
고양이는 뼈가 다 보일 정도로 마른 상태였는데 상자에서 꺼내니 상반되게도 통통한 구더기 몇 마리가 같이 튀어 나왔다.
입안에는 궤양이 있었고, 황달, 저체온증, 저혈당증에 의한 경련까지 몹시도 힘들어 보였다.
응급처치 중에도 몸에서 구더기가 한 마리씩 튀어 나오고 있었고 결국 손 쓸 틈도 없이 숨을 거두고 말았다.
‘한가위만 같아라’ 라고 하지만 누군가는 웃고 누군가는 울 수 밖에 없었던 시간.
우울한 날 뒤에는 또 좋은 날이 올 것을 알기에 힘든 명절을 보낸 이들에게 이 좋은 가을 하늘이 위로가 되길.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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