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에 피부는 ‘전쟁터’ … 가려움증·트러블 주의보

  • 입력 2016년 4월 26일 16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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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피부는 괴롭다. 환절기을 맞아 신진대사능력이 그에 부합하지 못하게 저하되면 그만큼 피부재생도 둔화된다. 이 시기에 여성들은 흔히 ‘화장이 먹질 않는다’고 토로한다. 자연스러운 각질 탈락이 느려지며 묵은 각질층이 늘어나면서 화장품이 피부층에 흡수되지 않는 것이다.

봄철에는 일교차가 크고 외부 자극이 많아 피부건조증이 더 심해진다. 이렇게 메마른 피부는 보호막을 잃어 피부 표면을 통해 자극 유발 물질을 더 많이 흡수하게 된다. 결국 피부는 한없이 민감해지고, 가려움증이 심해지며, 트러블이 올라오는 등 전쟁터로 변한다.

피부가 하얗게 일어날 정도라면 각질제거보다 보습에 치중하는 게 유리하다. 씻고 난 후에는 물기가 완전히 마르기 전에 크림 등을 충분히 발라주고, 하루에 세 번 정도 보습제를 덧발라 피부 속 수분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해준다.

게다가 최근엔 미세먼지와 황사까지 더해져 피부는 더욱 괴롭다. 지난 주말에는 미세먼지주의보가 내려질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다. 미세먼지는 황사보다 입자가 작아 잘 걸러지지 않고 피부 모공을 막는 등 트러블의 주범이다.

피부가 가렵다면 전형적인 피부 트러블 현상으로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병원에서 케어받는 게 좋다. 대기 중에 분진이 많이 떠다니는 봄철엔 피부 표면에 먼지와 노폐물이 달라붙어 피부가 가렵기 쉽다. 민간성 피부는 작은 먼지나 가루에도 지나치게 반응한다. 치료 시기가 늦어질수록 증상이 악화되고 회복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린다. 알레르기에 약한 피부는 피부염뿐만 아니라 비염이나 결막염을 겪을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이때 만약 리치한 제형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면 덜 자극적이고 산뜻한 것으로 바꿔본다. 끈적하고 번들거리는 피부에는 대기 중에 떠다니는 미세먼지와 노폐물이 달라붙기 딱 좋다.

피부가 가려울 경우 가벼운 타입의 클렌저로 거품을 최대한 많이 내어 부드럽게 마사지하면 어느 정도 진정이 된다. 하지만 클렌징에 공들인답시고 10분 이상 세수하면 오히려 피부에 자극이 되므로 자제한다. 피부 속 수분이 빠져나가며 천연 피지막이 제거돼 오히려 더 간지러워지기 쉽다. 적정 클렌징 시간은 5분 이내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이 시기에 피부 가려움증에 취약해진다.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해 피부를 철통수비하고 미세먼지 주의보기 내린 날엔 외출을 자제하는 게 상책이다.

외출로 인해 눈썹과 턱 등에 트러블이 올라오기도 한다. 이들 부위는 피지가 많아 늘 모공 속에 피지가 꽉 차 있다. 환절기에 늘어나는 먼지가 눈썹과 턱에 달라붙어 모공을 막고 피지가 빠져나오지 못해 좁쌀 여드름이 올라올 우려가 있다. 이런 경우 매일 저녁 클렌징 밀크로 얼굴 전체를 촉촉하게 클렌징하고 유분이 많은 눈썹과 턱 부분은 피지 조절 비누로 꼼꼼히 딥클렌징해 피지를 완벽히 제거하는 게 도움이 된다.

자극을 많이 받은 피부는 비타민과 미네랄 요구량도 많아지므로 수분과 함께 이들 영양소가 풍부한 채소나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다. 전반적으로 극도로 피곤해지는 시기이므로 휴식을 취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글/칼럼 = 임이석 테마피부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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