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Beauty]진단-검사-치료-재활 원스톱 서비스… ‘다학제 암치료’ 새 지평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4일 03시 00분


코멘트

고려대 안산병원

고려대 안산병원 대장항문외과 엄준원 교수팀이 첨단 시설을 갖춘 수술장에서 대장암 수술을 진행 중이다. 고려대 안산병원 제공
고려대 안산병원 대장항문외과 엄준원 교수팀이 첨단 시설을 갖춘 수술장에서 대장암 수술을 진행 중이다. 고려대 안산병원 제공

경기 서남부 지역 거점병원인 고려대 안산병원은 최근 국내 최고의 의료진 및 치료 장비는 물론이고 선진 의료시스템을 구축해 병원에 분산되어 있는 진료체계를 암 환자 중심의 협진 체계로 통합했다. 진단-검사-치료-재활 원스톱 서비스, 다학제 진료 등 전문성과 최단시간 내에 완치를 목표로 집중 치료를 시행해 환자 중심 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고려대 안산병원 손길수 암센터장은 “100만여 명에 달하는 안산 및 시흥 시민들이 암 치료를 위해 서울로 갈 필요 없이 이제는 암 치료를 위해 서울에서도 찾아오는 병원이 됐다”고 말했다.

환자중심 다학제 암치료 시스템 가동

암의 진단부터 치료까지는 단계별로 해당 진료과에서 담당해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고려대 안산병원 암센터는 이러한 불편한 절차를 ‘다학제 진료’라는 하나의 통합 시스템으로 변화시켰다. 주요 암종류별 최고의 전문의들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핵의학과, 재활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관련된 과가 모두 참여하는 다학제진료팀은 환자 및 보호자와 한자리에 모여 환자 상태에 따른 최적의 치료방법을 제안하고 함께 의논한다.

단순히 수술뿐만 아니라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 면역요법 등 환자에게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고 또한 치료 후 정기적인 추적검사와 재활을 통해 재발과 전이를 막고 암 치료 이전의 상태로 회복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러한 다학제 진료 시스템은 환자의 특성에 맞는 정확한 의료서비스가 가능하고 한자리에서 치료계획을 환자와 상의함으로써 보다 환자 중심적인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최첨단 암 진단 치료 장비 보유

고려대 안산병원 암센터는 지역거점병원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암 치료를 위한 최첨단 진단·치료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지역 최초로 도입한 로봇수술기기 다빈치와 암 치료기 래피드아크를 비롯해 고주파 온열암치료기, 3T급 자기공명영상(MRI)기기를 보유하고 있어 암센터 내에서 암에 대한 모든 진단 및 치료가 가능하다.

특히 이번에 도입된 진단장비는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CT, 단일광자방출단층촬영(SPECT)-CT, iCT 등 총 3종으로 모든 기종이 최신형으로 운영되고 있다. PET-CT는 기존에 운영하고 있는 2채널보다 성능이 대폭 향상된 128채널로 검사 속도가 빠르고 환자별로 치료에 대한 반응 정도를 정확하게 평가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을 찾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또 SPECT-CT도 이번에 새로 도입한 장비로 기능적 영상 획득에 이용되는 SPECT에 해부학적 영상을 얻을 수 있는 CT의 장점이 더해진 장비이다. SPECT-CT는 해상도 및 정량적 평가 면에서도 기존 것에 비해 뛰어난 성능을 가지고 있어 의료진이 암을 빠르고 정확하게 치료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핵의학과 김철한 과장은 “암 진단은 그 어떠한 질병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판별해야 하는 만큼 최신형 검사장비 도입이 환자들의 불안감을 최소화하고 신뢰를 높이고 있다”면서 “암환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진료를 제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조혈모세포이식센터로 지정

고려대 안산병원 암센터는 보건복지부에서 공식적으로 조혈모세포이식센터로 지정됐다. 혈액암은 정기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할 뿐만 아니라 치료기간 또한 길기 때문에 병원이 환자의 거주지와 가까워야 한다. 하지만 경기 서남부권에 조혈모세포이식센터가 없었기 때문에 불편함을 감수하고 서울 소재 대형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다. 이번에 고려대 안산병원이 조혈모세포이식센터로 지정됨에 따라 경기 서남부지역에 거주하는 환자들이 불편을 해소하고 최상의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성화정 종양혈액내과 교수(조혈모세포이식센터장)는 “조혈모세포 이식의 최대 이점 중 하나는 고용량 항암요법이 가능하다는 것”이라며 “조직형이 절반만 일치해도 이식이 가능하고 또 합병증을 막아주는 억제제의 효능도 좋아졌기 때문에 골수 공여자를 찾는 일은 이제 어려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고주파 열로 부작용 적고 섬세한 암 치료

제4의 암치료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는 고주파 온열암치료를 도입해 부작용이 적고 섬세한 치료를 하고 있다. 암센터에서 운영 중인 래피드아크는 치료 장비가 환자를 중심으로 회전하면서 종양 전체를 3차원적으로 인식한 뒤 정확한 위치에 고에너지 방사선을 쏘아 치료하는 장비다. 이를 통해 종양에만 필요한 선량을 집중시키고 정상 조직엔 방사선 피폭을 최소화해서 암 치료의 부작용을 크게 줄였다.

고려대 안산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윤원섭 교수는 “암 환자들의 방사선 치료에 대한 부작용은 많이 감소하는 추세지만 아직까지 불편함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고 특히 고령의 환자에게는 신체적으로 부담이 되고 있다”며 “하지만 래피드아크는 정밀한 작업을 통해 종양에만 방사선을 집중해 환자가 빨리 회복되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