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40분 전 취소하고 월드컵 관람…유명 가수에 비난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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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스타 로드 스튜어트, 급성 상기도 감염에 의한 후두염 진단
-“목소리 안 나온다”며 공연 취소 … 다음날 월드컵 관람하며 음주 정황까지

로드 스튜어트의 월드컵 경기 관람 모습. 붉은색 네모 칸에 와인 잔과 칵테일 잔으로 보이는 음료 잔이 놓여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로드 스튜어트의 월드컵 경기 관람 모습. 붉은색 네모 칸에 와인 잔과 칵테일 잔으로 보이는 음료 잔이 놓여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록스타 로드 스튜어트가 건강 문제를 이유로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예정됐던 공연을 취소한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보스턴에서 열린 스코틀랜드의 FIFA 월드컵 경기를 관람하러 전용기를 타고 이동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팬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경기장 관람 영상에서 술로 보이는 음료가 놓인 모습까지 포착돼 일부 팬들의 반발은 더욱 커졌다.

영국 스코틀랜드계 가수인 스튜어트는 지난 금요일(현지 시각 12일) 밤 샌디에이고 인근 노스 아일랜드 크레디트 유니언 앰피시어터에서 예정된 공연을 시작 40분 전에 취소했다.

행사 주최사는 지역 신문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에 공연 취소 이유가 부비동염의 재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부비동염은 코 주위 얼굴 뼈 속의 빈 공간인 부비동에 염증이 생겨 점막이 붓거나 고름 같은 콧물이 고이는 질환으로 흔히 ‘축농증’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이후 스튜어드 측은 81세 가수가 급성 상기도 감염으로 인해 후두염 진단까지 받았다고 밝혔다.

급성 상기도 감염은 코, 목, 후두(성대) 등 호흡기 윗부분에 발생하는 감염으로, 흔히 감기나 독감 등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이다. 감염이 후두까지 번지면 성대에 염증이 생기는 후두염이 발생할 수 있다. 급성 상기도 감염으로 후두염이 생기면 성대가 붓고 염증이 발생해 목소리가 쉬거나 거의 나오지 않을 수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후두염 환자는 일상적인 이동이나 경기 관람 같은 일상 활동은 가능할 수 있지만, 장시간 노래를 부르거나 큰 소리를 내는 것은 성대에 추가 손상을 줄 수 있다.

국내에서도 가수 김범수와 배우 신성록 등이 급성 후두염 진단을 받고 당일 공연을 취소한 적이 있다.

또한 세계적인 테너 호세 카레라스는 2014년 내한 공연 이틀째, 바이러스성 후두염으로 인해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며 공연을 취소한 바 있다. 당시 공연 시작 예정 시각이 지난 뒤 취소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객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스튜어트는 공연 취소 당일 밤 소셜미디어를 통해 팬들에게 사과하며 현재 진행 중인 ‘One Last Time(이번이 마지막)’ 고별 투어의 일부였던 해당 공연을 추후 재조정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치료를 받은 뒤 몸 상태는 훨씬 좋아졌지만 목소리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다음날 공개된 영상이 논란을 불러왔다.
로드 스튜어트는 전용기 안에서 두 아들과 스코틀랜드 국가대표 팀을 응원하는 응원구호를 외쳤다. 인스타그램 캡처.
로드 스튜어트는 전용기 안에서 두 아들과 스코틀랜드 국가대표 팀을 응원하는 응원구호를 외쳤다. 인스타그램 캡처.

스튜어트는 전용기 안에서 두 아들 리엄(31), 알라스테어(20)와 함께 찍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게시물에 “아들들과 함께 보스턴으로 가서 우리 스코틀랜드의 월드컵 경기를 보러 간다! 스코틀랜드 없이는 파티도 없다!(No Scotland, No Party!)”라고 썼다.

영상 속에서 그는 스코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의 오랜 팬임을 강조하며 이번 대회가 스코틀랜드의 1998년 이후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소년 시절 축구 선수를 꿈꿨으며 일부 클럽에서 입단 테스트를 받은 적도 있다.

그는 “28년 만이다. 아이들에게 그동안 이야기만 해줬을 뿐 실제로 월드컵에서 스코틀랜들 함께 응원해 본 적은 없었다”며 “스코틀랜드가 다음 라운드(32강)에 진출하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영상 마지막에는 아들들과 함께 춤을 추며 “No Scotland, No Party!”를 반복해서 외쳤다.

이후 스튜어트는 매사추세츠 주 폭스버러의 경기장에서 두 아들과 함께 스코틀랜드와 아이티의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중계 영상과 사진 속 그는 웃고 응원하며 음료를 마셨다. 그의 앞에는 화이트 와인과 칵테일을 담은 것으로 보이는 잔도 놓여 있었다.

일부 팬들은 소셜미디어 댓글 등을 통해 분노를 표출했다.

한 팬은 “어젯밤 공연 취소를 생각하면 솔직하지 못한 행동처럼 보인다”며 “공연은 못 할 정도로 아픈데 축구 보러 미국을 횡단하는 비행은 가능한 건가?”라고 지적했다.
월드컵 조별리그 스코틀랜드-아이티 경기를 관람 중인 로드 스슈어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월드컵 조별리그 스코틀랜드-아이티 경기를 관람 중인 로드 스슈어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가족과 함께 4시간 넘게 이동했는데, 당신이 개인 제트기에서 아주 또렷하게 말하는 모습을 보니 어이가 없다. 후두염을 앓고 있는 게 맞나”라며 “우리는 입장료, 호텔비 그리고 시간에 대한 배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주장하는 팬도 있었다.

다른 팬은 “전날 밤 1만~1만5000명의 팬들을 실망시켜 놓고 왜 이런 영상을 올리는지 모르겠다. 마치 일부러 그런 것처럼 보인다”며 “공연 시작 45분 전에 취소 통보를 받은 팬들이 얼마나 실망했는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팬은 “많은 팬이 공연을 보기 위해 먼 거리를 이동했고 호텔비와 주차비, 티켓값을 지불했으며 휴가까지 냈다”며 “그런데 다음 날 아침 축구 경기를 보러 미국 서쪽 끝에서 동쪽 끝까지 날아가는 모습을 보니 너무 무감각한 행동처럼 느껴진다”고 비판했다.

반면 “축구 경기 관람과 2시간 동안 노래를 부르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라며 옹호하는 팬도 일부 있었다.

스튜어트 측 대변인은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에 “스튜어트는 실제로 공연장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하지만 목소리가 전혀 나오지 않아 문자 메시지로만 소통해야 했다”며 “스테로이드 치료 효과가 나타나긴 했지만 공연 시작 전까지는 목소리가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급성 상기도 감염에 따른 후두염 환자는 목소리가 거의 나오지 않거나 장시간 발성이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비행기를 타거나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는 것은 가능하더라도 수천 명 앞에서 2시간 이상 노래하는 공연은 무리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다만 음주가 실제로 있었다면 회복 과정에 도움이 되지는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는 15일 밤 콜로라도 주에서 공연이 예정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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