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이경규가 당뇨 전 단계 진단 사실과 과거 스텐트 시술 경험을 공개하면서 혈당 관리 중요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뇨 전 단계를 “아직 병이 아니라는 뜻이 아니라, 혈당 조절 이상이 이미 시작됐다는 경고등”이라고 설명한다.
이경규는 최근 유튜브 채널 ‘갓경규’에서 “5년 전부터 당뇨와 전쟁이 시작됐다”며 “삶의 질이 진짜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과거 혈당 스파이크로 인해 생긴 혈전이 혈관을 막아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까지 받았다고 밝혔다.
또 당화혈색소 수치가 한때 6.8까지 올랐다가 식단 관리 후 5.8까지 떨어졌고, 최근에는 다시 6.2~6.3 수준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당화혈색소는 최근 2~3개월 평균 혈당 상태를 보여주는 지표다. 일반적으로 5.7~6.4%는 당뇨 전 단계, 6.5% 이상은 당뇨병 진단 기준 중 하나로 본다.
● “당뇨 전 단계, 이미 대사 이상 시작된 상태”
안지현 KMI한국의학연구소 수석상임연구위원(내과 전문의)은 “많은 사람들이 ‘아직 당뇨병이 아니니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몸이 이미 혈당 조절에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는 경고등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대한당뇨병학회의 ‘2024 당뇨병 팩트시트’에 따르면 2021~2022년 기준 국내 30세 이상 성인의 41.1%, 약 1400만 명이 당뇨 전 단계에 해당한다. 65세 이상에서는 47.7%로 2명 중 1명 수준에 가깝다.
안 위원은 “당뇨 전 단계는 흔하다는 이유로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미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복부비만 같은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 “당화혈색소 5.7~6.4도 심혈관 위험 증가와 연관”
전문가들은 당화혈색소가 당뇨병 진단 기준에 미치지 않더라도 혈관 건강에는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안 위원은 “식후 혈당이 과도하게 오르거나 인슐린저항성이 동반되면 혈관내피세포 기능이 떨어지고 산화스트레스와 염증 반응이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53개 전향적 코호트 연구, 총 161만 명 이상을 분석한 메타분석에서도 당뇨 전 단계는 정상 혈당 대비 심혈관질환과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전체 사망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당화혈색소 수치 하나만으로 모든 위험을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혈압, LDL 콜레스테롤, 흡연, 복부비만, 운동 부족 등을 함께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건강 관리 분야에서 자주 언급되는 ‘혈당 스파이크’에 대해서도 경고가 나온다. 혈당 스파이크는 식후 혈당이 짧은 시간 안에 급격히 올랐다가 다시 떨어지는 현상을 뜻한다.
안 위원은 “혈당이 급격히 오르내리는 변동 자체가 혈관내피세포에 반복적인 부담을 줄 수 있다”며 “혈관은 평탄한 상태를 좋아하는데, 롤러코스터 같은 혈당 변동이 지속되면 혈관 안쪽 표면에 자극이 반복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단 음료와 정제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 야식과 과식 등이 반복되면 혈당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 “아직 되돌릴 수 있는 골든타임”
전문가들은 당뇨 전 단계가 생활습관 개선 효과가 가장 잘 나타나는 시기라고 설명한다. 실제 당뇨병 예방 분야의 대표 연구인 ‘당뇨병 예방 프로그램(DPP)’에서는 체중을 약 7% 감량하고 주당 150분 정도 운동한 그룹의 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이 5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 위원은 “당뇨 전 단계는 아직 되돌릴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며 “체중과 식사, 운동, 혈압, 콜레스테롤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식사 순서를 채소, 단백질, 탄수화물 순으로 조절하고 식후 10~15분 정도 걷는 습관도 혈당 스파이크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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