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솔트레이크 해발 1500m에 캠프
멕시코 월드컵 환경에 맞춰 적응 훈련
홍명보 “고지 적응 초반 이틀이 중요”
24일 미국 유타주 유트 사커 필드에서 진행된 고지대 적응 훈련에서 한국 축구 대표팀의 백승호, 김진규, 이동경(왼쪽부터)이 패스를 주고받고 있다.
솔트레이크시티=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머리로는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다리가 잘 안 움직여진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 수비수 김문환(대전)은 해발고도 1500m에서 닷새 동안 훈련에 참여한 느낌을 이렇게 표현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1, 2차전을 해발고도 1600m에 자리한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치르는 한국 대표팀은 ‘고지대 적응’을 목표로 비슷한 고도의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사전 캠프를 차렸다.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와 배준호(스토크시티) 등 소집 가능한 일부 유럽파와 국내파 선수들, 훈련 파트너 등 총 13명이 19일 솔트레이크시티에 도착했다. 이들은 도착 이튿날인 20일부터 24일까지 닷새 동안 ‘유트 사커 필드’에서 1차 사전 훈련을 진행했다. 미국 유타대 안에 있는 이 축구 경기장은 솔트레이크시티 도심(1450m)보다 해발고도가 약 50m 더 높은 곳에 자리해 선수들의 빠른 적응에 최적의 장소라는 평가를 받았다.
선수들은 24일 ‘킥 게임’으로 이 구장에서 마지막 훈련을 했다. 짝을 이뤄 롱패스-크로스-헤더로 연결하는 훈련이다. 고지대에서는 평지보다 공이 멀리 날아가는 일이 많은데 이 ‘게임형 훈련’을 통해 킥 정확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 선수들은 전날엔 20m, 50m, 70m 등 세 구간을 오가는 셔틀런(왕복 달리기)을 고강도로 소화했다.
미드필더 이동경(울산)은 “어제는 셔틀런을 하고 슈팅 훈련을 하고 또 셔틀런을 했다. 그 전날에는 패스 훈련을 강도 높게 해서 오늘은 킥 게임을 안 하면 안 될 정도로 녹초가 돼 있었다”면서 “고지대에서 훈련하니 숨은 차지만 그래도 빨리 와서 할 수 있다는 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골키퍼 조현우(울산)는 “아직도 약간 어질하고 눈앞에 뭐가 있는 느낌이 있다”면서도 “적응의 과정이다. 월드컵에 가면 최상의 컨디션으로 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홍명보 감독은 “고지대가 확실히 힘든 것 같다. 혈중 산소포화도를 측정해 보면 도착 이틀 차에 정상 범위(95% 이상) 밑으로 내려갔다 올라오더라. 나는 나흘이 지나서야 정상 수치로 돌아왔다”면서 “이틀 정도 회복 훈련을 하다 어제 처음으로 고강도 훈련을 했다. 앞으로 합류할 선수들도 초반에 회복을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25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6일부터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팀 레알 솔트레이크의 훈련장인 자이언스 뱅크 트레이닝 센터로 장소를 옮겨 2차 사전 훈련을 시작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