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연구진 “꾸준한 카페인 섭취가 치매 위험 낮춰” [노화설계]

  • 동아닷컴
  • 입력 2026년 3월 27일 10시 03분


야외에서 커피를 마시며 여유를 즐기는 중년 남성. 규칙적인 생활 습관이 노년기 인지 건강과 연관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야외에서 커피를 마시며 여유를 즐기는 중년 남성. 규칙적인 생활 습관이 노년기 인지 건강과 연관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매일 아침 습관처럼 마시는 커피 한 잔이, 수십 년 뒤 노년의 기억력을 좌우할 수 있을까.

하버드대와 매스 제너럴 브리검 연구진이 40년 넘게 추적한 연구는 이 질문에 하나의 방향을 제시했다. 커피와 차를 꾸준히 마신 사람일수록 치매 위험이 낮았다. 특히 이번 연구는 치매 유전자를 가진 이들에게도 동일한 보호 효과가 나타난다는 점에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 13만 명, 43년 추적…치매 위험 18% 낮췄다

하버드 T.H. 찬 공중보건대학원과 매스 제너럴 브리검 공동 연구팀은 간호사 건강 연구(NHS)와 보건 전문가 추적 연구(HPFS)에 참여한 13만 명의 데이터를 최대 43년간 추적 분석했다.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 학술지 JAMA에 실렸다.

카페인이 포함된 커피를 하루 2~3잔 마시는 사람은 거의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치매 발생 위험이 18% 낮았다. 차 역시 하루 1~2잔에서 유사한 경향이 나타났다.

이들은 주관적으로 기억력이 떨어졌다고 느끼는 비율이 낮았고, 인지 기능 검사에서도 더 나은 결과를 보였다.

● “유전보다 강했던 건 매일의 습관”

이번 연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지점은 유전적 요인이다. 연구팀은 치매 유전 위험이 높은 그룹과 낮은 그룹을 나눠 분석했는데, 커피 섭취에 따른 위험 감소 효과는 두 집단에서 모두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는 치매를 ‘타고나는 질환’으로만 보던 인식에 균열을 낸다. 가족력이 있더라도 생활 습관에 따라 위험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 디카페인은 효과 없었다…“핵심은 카페인”


흥미로운 점은 디카페인 커피에서는 같은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카페인과 함께 커피·차에 포함된 폴리페놀 성분이 뇌 염증을 줄이고 세포 손상을 억제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이는 카페인이 단순 각성 효과를 넘어 뇌 기능 보호와 관련된 생리적 역할을 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다만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과도하게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연구를 이끈 다니엘 왕 교수는 “효과는 고무적이지만, 커피는 건강한 노화를 위한 여러 요소 중 하나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 “오늘의 습관이 미래의 뇌를 바꾼다”

이번 연구는 치매 예방의 접근 방식 자체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치료가 아닌 ‘장기적 생활 습관’이 인지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특히 40년이 넘는 장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연구라는 점에서, 단기 효과가 아닌 누적된 생활 방식의 결과를 확인했다는 의미도 크다.

결국 메시지는 단순하다. 커피는 치매를 막는 ‘특효약’은 아니지만, 매일 반복되는 작은 습관이 장기적인 뇌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논문 주소 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article-abstract/2844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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