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벼과 식물…‘죽순’, 슈퍼푸드 가능성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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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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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외모 덕에 더욱 사랑받는 판다는 대나무라면 사족을 못 쓴다. 잡식성인 곰이지만 대나무가 먹이의 99%를 차지할 정도로 까다로운 입맛을 지녔다. 성체 곰은 하루에 약 13㎏의 대나무 잎이나 죽순을 먹어 치운다고 한다.

대나무는 지구에서 가장 빠르게 자라는 식물이다. 일부 품종은 하루에 최대 90㎝까지 자란다. 보이는 모습과 달리 대나무는 나무가 아닌 벼과 식물이다. 그래서인지 사람도 먹는다. 하늘로 곧게 자라는 줄기와 달리, 우리가 먹는 것은 대나무 그 자체가 아니라 땅속에서 막 올라온 연한 싹, 죽순(竹筍)이다. 예로부터 동아시아 식탁에서 봄의 별미로 사랑 받아왔다. 명나라 때 출간된 의학서 본초강목에는 “맛이 달고 독이 없으며, 가래와 담을 제거하고 소화를 촉진한다”라고 죽순을 소개한다.

현대 과학은 죽순을 어떻게 평가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슈퍼푸드’의 가능성이 있다.

영국 앵글리아러스킨 대학교 등이 포함된 국제 연구진은 죽순 섭취에 관한 모든 연구를 최초로 수집·분석한 리뷰 논문을 학술지 ‘대나무 과학의 최신 동향’(Advances in Bamboo Science)에 게재했다.

왜 ‘죽순’인가
연구진 주목한 대나무의 식용 가능한 어린 새싹, 죽순은 조직이 부드럽고 영양 밀도가 높다.
분석 결과, 죽순에는 풍부한 식이섬유, 낮은 지방 함량, 아미노산과 미네랄(칼륨·셀레늄 등), 비타민 B군과 항산화 성분이 고르게 들어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또한 세포의 독성은 낮추고 생존력을 향상하는 성분도 포함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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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콜레스테롤·장 건강에 긍정 신호
동물실험과 제한적인 인체 연구를 종합하면, 죽순 섭취는 △혈당 조절 개선 △LDL(나쁜 콜레스테롤) 감소 등 지질 프로필 개선 △식이섬유에 따른 장 기능 활성화와 연관되는 결과가 관찰됐다. 이는 ‘본초강목’이 전한 “담을 없애고 소화를 돕는다”라는 설명과도 맞닿아 있다. 한의학에서의 담(痰)은 폐 속의 가래뿐 아니라, 몸속 진액이 정체돼 생긴 탁한 물질을 의미한다.

날 것으로 먹으면 목숨 위험 …반드시 익혀 먹어야

다만 연구진은 조리법을 강조한다. 죽순에는 자연적으로 시안화배당체가 소량 들어 있어, 날로 먹거나 덜 익히면 위험할 수 있다. 시안화배당체는 효소에 의해 분해되면 시안화수소(청산으로 불리는 맹독성 물질)를 생성하는 유독 성분이다.

그렇다고 멀리할 필요는 없다. 충분히 삶거나 데치는 과정을 거치면 대부분 제거되기 때문이다. 우리 조상들은 과거부터 죽순을 삶거나 쪄 독성을 없앤 후 요리에 사용했다.

슈퍼푸드, 가능성은 ‘충분’…대규모 임상연구로 뒷받침 해야
전문가들은 “죽순은 이미 아시아에서 안전하게 소비돼 온 식재료이며, 지속가능성과 영양 측면에서 세계 식단에 이바지할 잠재력이 크다”라고 평가한다.
특히 “당뇨병과 심장병 같은 현대 건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준에 부합하는 대규모 인체 연구는 아직 부족해, 추가적인 고품질 임상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관련 연구논문 주소: https://doi.org/10.1016/j.bamboo.2025.10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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