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안암-구로병원 ‘집중 치료병원’ 선정… 올부터 급성기 정신질환자 치료허브 역할

  • 동아일보

의료계 소식

보건복지부는 그간 시범사업으로 운영해 온 급성기 정신질환자 집중 치료 활성화 사업을 올해부터 본사업으로 전환한다. 사진은 급성기 정신질환자 집중 치료병원으로 지정된 고려대 안암병원 전경. 고려대 안암병원 제공
보건복지부는 그간 시범사업으로 운영해 온 급성기 정신질환자 집중 치료 활성화 사업을 올해부터 본사업으로 전환한다. 사진은 급성기 정신질환자 집중 치료병원으로 지정된 고려대 안암병원 전경. 고려대 안암병원 제공
자·타해 위험이 크거나 응급 입원이 필요한 급성기 정신질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집중 치료병원’ 제도가 본격 시행을 앞두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인력과 시설 기준을 강화한 병원급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급성기 정신질환자 집중 치료병원 지정을 추진한 가운데 고려대 안암병원과 고려대 구로병원이 잇따라 선정됐다.

급성기 정신질환자 집중 치료는 증상이 급격히 악화해 즉각적이고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자살 위험이 크거나 타인에게 위해를 가할 가능성이 있는 환자, 정신 응급 상황으로 입원이 불가피한 환자 등이 주요 대상이다. 기존 정신과 병동보다 강화된 인력 배치와 치료 환경에서 단기간 집중 치료를 제공해 증상을 안정시키고 이후 지역사회로 원활히 복귀하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다.

보건복지부는 그간 시범사업으로 운영해 온 급성기 치료 활성화 사업을 올해부터 본사업으로 전환한다. 이에 따라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전문의·전담 간호사 등 인력 기준과 시설 요건을 강화했다. ‘급성기 정신질환 집중치료실 입원료’ 신설 등 보상 체계 개선도 포함돼 의료기관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고려대 안암병원은 이번 지정으로 급성기 정신질환자 집중 치료의 중추 의료기관 역할을 맡게 됐다. 병원은 집중치료실 병상 일부를 응급 입원용으로 운영하고 퇴원 이후에도 치료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퇴원 계획 수립과 방문·전화 상담을 제공할 예정이다. 정신 응급 초기 대응부터 집중 치료, 퇴원 후 관리까지 이어지는 통합 치료 체계 구축이 목표다.

한승범 고려대 안암병원장은 “급성기 정신질환자 집중 치료병원 지정을 통해 위기 상황에 놓인 환자들이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환자와 가족이 신뢰할 수 있는 치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기 고도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고려대 구로병원도 보건복지부가 주관한 ‘제1기 1차 급성기 정신질환 집중 치료병원’으로 선정됐다. 지정 기간은 2028년 12월까지 3년이다. 구로병원은 급성기 정신질환자의 집중 치료와 관리를 담당하는 지역 거점 의료기관으로서 임무를 수행한다.

병원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전담 간호사를 기준에 맞춰 배치하고 폐쇄병동 내에 급성기 집중치료실과 보호실을 운영한다. 공휴일을 포함해 24시간 응급 입원이 가능한 대응 체계를 갖추는 것이 특징이다. 상급종합병원으로서 신체 질환이나 외상을 동반한 중증 정신질환자에 대해 내·외과 협진을 통한 통합 진료도 제공한다.

민병욱 고려대 구로병원장은 “급성기 정신질환은 초기 집중 치료가 예후와 사회 복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지역사회 정신건강 안전망의 핵심 기관으로서 환자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치료받고 조속히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집중 치료병원 지정을 통해 정신 응급 환자가 적기에 치료받지 못해 방치되거나 치료 공백으로 위험이 커지는 상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급성기 치료의 질과 안전성을 높여 정신건강 필수 의료 체계를 강화하는 것이 이번 제도의 핵심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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