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 상공에 나타나 저고도 선회 비행 중인 닥터헬기.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1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 상공에 닥터헬기 1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광장에 모인 ‘2025 서울헬스쇼’ 참석자들의 시선이 하늘을 향했다. 오전 11시쯤 경기 수원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닥터헬기는 오전 11시 반경 서울광장 상공에서 저고도 선회 비행을 2회 정도 했다. 낮은 고도로 비행을 하자 사람들이 “와” 하며 함성을 질렀다. 헬스쇼 사회자는 마이크로 “지금 들리는 소리는 소음이 아니라 생명을 살리는 신호”라고 외쳤다.
서울광장 상공은 원래 비행금지 구역이지만 응급 환자를 살리기 위해서라면 언제 어디든 출동해야 한다는 의미를 알리기 위해 이날 특별 허가를 받아 비행한 것이다.
고은실 중앙응급의료센터 센터장(직무대행)은 “넷플릭스 드라마 ‘중증외상센터’와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을 통해 많은 국민들이 외상센터와 닥터헬기의 존재를 인식하게 됐다”면서 “드라마 속 장면처럼 중증 외상 환자의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해 하늘길을 여는 닥터헬기의 실제 임무는 단 한순간도 멈춘 적이 없었다는 것을 이번 서울헬스쇼를 통해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번에 서울광장 상공에 닥터헬기가 모습을 드러낸 건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2019년 10월에도 동아일보와 보건복지부, 서울시가 공동 주최한 ‘닥터헬기 소리는 생명입니다(소생) 캠페인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서울광장과 덕수궁 상공에 닥터헬기 등 응급의료헬기 4대가 비행하기도 했다. 또 2023년 동아일보와 채널A가 주최한 ‘2023 서울헬스쇼’ 때도 닥터헬기는 어김없이 모습을 드러냈다.
고 센터장은 “서울 도심 한가운데에서 닥터헬기가 상공을 선회하는 모습은, ‘헬기가 곧 생명선’이라는 메시지를 국민께 시각적으로 각인시키기 위한 상징적 퍼포먼스이다”면서 “특히 평소 비행이 제한된 서울광장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오프라인으로 만나보는 닥터헬기, 응급의료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함께 이끌고자 했다”고 의의를 말했다. 서울헬스쇼는 15일까지 서울광장에서 도심 속 건강 축제로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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