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렌즈 주스, 건강한 체중 감량법? 식사 대용일땐 건강 파괴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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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2월 5일 15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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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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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체중 감량 방법으로 알려진 클렌즈 주스 다이어트가 실은 건강을 해칠 우려가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원어로 주스 클렌즈(Juice Cleanse)인 클렌즈 주스는 채소를 갈아 만든 마녀 수프, 익힌 채소에 과일을 넣어 만든 해독 주스와 달리 생채소와 과일을 착즙한 것을 가리킨다. 고형 음식을 일체 섭취하지 않고 일정 기간 이 주스만을 마심으로써 소화기관에 휴식을 제공하고 몸속 독소를 배출해 깨끗하게(Cleanse) 함으로써 체중 감량과 건강 개선 효과가 있다고 하여 유명해졌다.

하지만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교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그 반대일 가능성이 높다.

국제 학술지 영양소(Nutrients)에 발표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클렌즈 주스만 섭취하는 식단을 단 3일만 따르더라도 염증과 인지 저하와 연관된 장과 구강 내 미생물 군집의 변화를 유발할 수 있다.

연구진은 14명의 실험 참가자들을 세 무리로 나눠 한 쪽은 2주 동안 클렌즈 주스만 섭취하게 했다. 두 번째 무리는 주스와 고형 음식 함께 섭취했다. 세 번째 무리는 고형 식물성 음식만 섭취했다.

연구자들은 이 같은 식단 전·중·후 3번에 걸쳐 이들의 타액, 대변 등을 수집해 체내 미생물 군집 변화를 분석했다.

주스만 섭취한 이들은 염증 및 장 투과성(장 누수 증후군) 관련 ‘나쁜’ 박테리아가 가장 크게 증가했다.

반면 고형 식물성 음식만 섭취한 쪽은 보다 긍정적인 미생물 변화를 보였다. ‘좋은’ 박테리아가 증가한 것. 주스와 고형 음식을 함께 섭취한 이들도 미생물 군집에 변화가 있었지만 주스만 섭취한 무리보다는 덜 심각했다.

이러한 결과는 섬유질이 제거된 주스만 섭취할 경우 미생물 군집의 균형이 깨져 장기적으로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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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주스를 건강한 ‘정화제’로 생각하지만 이번 연구는 그것의 실상을 제공한다”라고 노스웨스턴대 의과대학 오셔 통합 건강센터(터(Osher Center for Integrative Health) 소장이자 논문 공동 저자인 멜린다 링(Melinda Ring) 박사가 말했다.

링 박사는 “섬유질이 거의 없는 주스를 다량 섭취하면 미생물 군집의 불균형을 초래하여 염증·장 건강 악화와 같은 부정적인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과일과 채소를 갈아 만든 주스는 원물에 있던 섬유질 대부분을 없앤다. 섬유질은 항염증 화합물인 부티레이트(butyrate)를 생성하는 유익한 박테리아의 먹이다.

섬유질이 부족하면 당(설탕)을 좋아하는 박테리아가 증식할 수 있다. 주스의 높은 당과 탄수화물 함량은 이러한 나쁜 박테리아의 성장을 더욱 촉진하여 구강 및 장내 미생물 군집의 균형을 망가뜨린다.

이번 연구결과는 또한 섬유질 섭취 감소 시 미생물군집 변화로 인해 대사와 면역 체계, 심지어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고형 식품을 섭취한 이들은 장내 미생물군에 유익한 효과가 나타났다. 식이섬유 함량이 높기 때문에 장 염증 조절, 면역 균형 및 병원균에 대한 저항성을 지원하는 섬유질 분해 및 부티레이트 생성 박테리아를 증가시켰다.

채소와 과일은 우리 몸에 필요한 각종 영양분을 제공하기에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다. 하지만 이를 주스로 만들어 식사대용으로 마실 경우 영양 불량은 물론 건강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면서 간식으로 1~2잔 섭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클렌즈 주스#다이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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