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3D 프린터 제작 로켓의 첫 발사 도전이 불발됐다. 발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로켓 연료(추진체)의 열 조건이 발사 기준치를 초과하면서 발사를 최종적으로 중단했다.
미국의 로켓제작업체 릴래티비티 스페이스(Relativity Space)는 당초 8일 오후 1시(미 동부 표준시) 3D 프린팅으로 제작한 ‘테란1’ 로켓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발사대에서 발사할 예정이었으나 발사를 중단했다.
릴래티비티 스페이스는 테란1의 발사 장면을 유튜브 등으로 생중계했는데, 테란1은 발사 시도 과정에서 수차례 발사 카운트다운이 중단됐고, 발사를 70초 앞두고 발사 준비가 자동으로 정지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릴래티비티 스페이스는 당초 발사 예정 시간에서 약 3시간이 지난 오후 3시35분께(한국시간 9일 새벽 5시35분) 발사를 최종 중지시켰다.
릴래티비티 스페이스에 따르면 테란1의 발사 중지 원인은 추진체의 과열 문제 때문으로 보인다. 2단계 추진체의 열 조건이 기준치를 초과하면서 발사가 불발됐다는 것이 릴래티비티 스페이스의 설명이다.
다만 아직 론치 윈도우(발사 가능시간대)가 닫히지 않은만큼 릴래티비티 스페이스는 이번주에 곧바로 테란1 발사를 재도전하기로 했다. 테란1의 새로운 발사 예정 시간은 11일 오후 1~4시(한국시간 12일 새벽 3~6시)로 정해졌다.
테란1은 액체천연가스(LNG)를 연료료 활용하는데, 메탄이 적정 농도에 도달하기 위해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재발사 시도를 사흘 뒤로 미루게 됐다.
테란1은 높이 33.5m, 직경 2.28m에 무게는 9280㎏에 달한다. 고도 500㎞ 수준의 지구 저궤도(LEO)에 1250㎏의 위성을 쏘아올리는 것이 목표다. 특히 기체의 85%가 3D 프린팅으로 제작되며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제작된 금속 물체 중 가장 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릴래티비티 스페이스는 테란1에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일반 로켓보다 부품 수를 100분의 1 수준으로 줄였고, 제작 기간도 60일 이내로 단축했다고 강조했다. 액체산소(LOX)와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등 기존 로켓보다 발사 비용도 훨씬 낮췄다.
테란1은 오는 2024년 높이 66m, 적재 중량 20톤의 ‘테란R’ 로켓 발사에 앞서 진행되는 테스트의 성격으로 발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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