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를 오래 착용하면 입냄새가 심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마스크를 장시간 쓰면 입 안 온도와 습도가 높아져 세균의 성장과 번식에 유리한 환경이 된다는 설명이다.
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이연희 교수는 마스크 착용과 구취와의 상관관계를 확인한 논문을 최근 발표했다. 이 교수는 평소 3시간 이상 마스크를 쓰는 구취가 있는 환자 25명과 구취가 없는 환자 25명 등 총 5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우선 타액과 마스크 내면의 구강 미생물 프로파일을 조사했다. 이후 구취를 일으키는 구강 세균들을 채취, 실시간중합효소연쇄반응(Real Time-PCR) 기법으로 세균종의 존재 유무와 양을 측정했다.
분석 결과, 구취의 주원인으로 꼽히는 휘발성황화합물의 한 종류인 메틸메르캅탄(부패한 냄새가 나는 무색 가스)이 구취 환자에게서 더 많이 측정됐다. 이 수치는 마스크 착용 시간과 비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치 증가의 주요인이 구강 미생물 중 그람음성혐기성 세균임이 확인됐다.
이연희 교수는 “마스크 내면에 세균이 성장할 수 있고 원래 구취가 있는 환자는 그 정도가 더 심해질 것이라는 가설을 기반으로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며 “구취가 있다면 정기적으로 마스크를 교체하고 구강 위생 개선에 힘쓸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2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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