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한잔에 야근 스트레스가 싹 풀리네”…몸은 골병 든다

  • 뉴시스
  • 입력 2023년 2월 23일 0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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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적으로 수면을 취해야 할 때 일하게 되면 피로가 누적되고, 스트레스가 쌓이게 된다. 피로를 잊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술과 담배에 의지하는 행동이 잦을 경우 심뇌혈관질환 발병 등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야간 근로로 인해 수면이 부족할 경우 협심증·심근경색 등이 갑자기 발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위장관 질환 및 우울증이 증가하는 등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야간 근무는 심혈관 질환 발병 가능성을 높게 한다. 미국에서 간호사 약 8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야간 교대근무 경험군의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은 교대근무 경험이 없는 집단보다 1.3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 위험한 경우는 불규칙한 야간 근무가 주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술과 담배에 의존하는 것이다.

전문의들은 “야간 근무 후 술 한잔하는 습관과 담배를 피우는 것은 건강을 위협한다”며 “야간근무 도중 쪽잠을 자면서 긴장한 상태로 일하는 것은 과로, 심뇌혈관 질환 발병에 큰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아쉽게도 야간 교대근무를 할 경우 술과 담배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국제진료센터 이승연 교수 연구팀은 2005년부터 2019년까지 14년간 축적된 4046명의 한국노동패널조사 데이터를 활용해 근로 형태 변화가 음주와 흡연 습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지속적인 주간 고정근무자 ▲주간 고정근무에서 야간 교대근무로 전환한 근로자 ▲야간 교대근무에서 주간 고정근무로 전환한 근로자 ▲지속적인 야간 교대근무 근로자라는 네 개의 그룹으로 분류했다.

지속적인 주간 고정근무자와 비교했을 때 주간 고정근무를 하다 야간 교대근무로 전환한 근로자는 음주 및 흡연 습관이 악화될 위험이 18% 높았다.

지속적으로 야간 교대근무를 해온 근로자의 경우 위험도가 1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이승연 교수는 “24시간 잠들지 않는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야간근무를 포함한 교대근무 종사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근로자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흡연, 음주 등을 포함한 개인의 생활습관에 의학적,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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