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보면 불안·초조…“뉴스 중독자, 정신적 고통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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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8월 25일 11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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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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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뉴스에 집착하고 새로운 기사의 업데이트 여부를 확인하는 이른바 ‘뉴스 강박’을 가진 사람들은 불안 등 스트레스로 고통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텍사스공과대학교 연구팀은 성인 1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들은 ‘뉴스에 몰입해 주변을 잊고 산다’ ‘머릿속에 뉴스에 대한 생각이 가득 차 있다’ ‘뉴스 보는 걸 멈추기 어렵다’ ‘(뉴스로 인해) 학교나 직장 업무를 소홀히 한다’ 등의 질문을 받았다.

그 결과, 조사 대상자의 16.5%가 심각한 뉴스 소비 징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가족이나 지인들과 시간을 보낼 때도 뉴스에 몰입했고, 공부와 업무 등에 집중하기 어려워 하는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심한 경우 잠을 잘 수 없는 등 수면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특히 이 가운데 73.6%는 최근 한 달간 ‘상당히’ 또는 ‘매우 많이’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고도 답했다. 뉴스 소비가 크지 않은 사람들의 경우, 정신적 고통을 호소한 비율이 8%에 그친 것과 비교했을 때 차이가 크다. 또 부정적 뉴스를 접한 사람들 중 61%가 신체적 불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지난 2년간 전 세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대규모 시위 △산불 등 우려되는 사건·사고 뉴스를 접해왔다. 연구팀은 “부정적 뉴스를 보는 것 자체가 사람들을 일시적 무력감에 휩싸이게 하고 괴롭게 할 수 있다”고 했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텍사스공과대 광고학과 브라이언 맥러플린 부교수는 “부정적 사건들을 자주 접하면 지속적인 경계심을 불러일으키고, 세상을 어둡고 위험한 곳으로 인식하게 만든다”며 “이때 자신의 정서적 고통을 완화하기 위해 뉴스를 확인하는 악순환이 일어난다”고 우려했다. 이어 “뉴스에 집착하면 할수록 삶의 다른 측면이 더 방해받기 시작한다”고 지적했다.

맥러플린 교수는 이에 “사람들과 뉴스가 더 건강한 관계를 갖도록 도와야 한다”면서 ‘미디어 리터러시’(미디어 정보 해독력) 캠페인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매체가 발달함에 따라 24시간 뉴스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기자들이 상업적 압박을 받지만, 소비자의 관심을 끌 ‘가치 있는’ 뉴스 기사 선정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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