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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IT/의학

한국에는 왜 슈퍼문이 없을까? [청계천 옆 사진관]

입력 2022-06-16 15:47업데이트 2022-06-1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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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어스로 본 독일 프랑크푸르트 은행가 지역.
슈퍼문이 14일 저녁 독일 프랑크푸르트 은행가 빌딩 너머로 보이고 있다. AP 뉴시스


올해 두 번째 슈퍼 문이 떴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서양에서는 6월에 뜨는 보름달은 ‘스트로베리 문’이라고 불립니다. 그렇다고 달이 빨갛다는 건 아니고 딸기 수확철에 뜨는 걸 상징하는 뜻입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사실 달이 크다고 해도 우리 눈으로 보면 그냥 평소와 비슷해 보입니다.

14일 저녁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TRX 타워 너머에 슈퍼문이 떠오르고 있다. AP 뉴시스

14일 저녁 독일 데스덴의 미술 아카데미 ‘Fama’ 천사 조각상 너머 보름달이 보이고 있다. AP 뉴시스


그런데 어떻게 외신 사진 기자들은 달을 엄청 크게 찍는 걸까요.

일출 사진과 같습니다. 망원 렌즈를 이용한 일종의 착시효과입니다. 망원 렌즈는 피사체와 배경이 마치 한 자리에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는 렌즈가 망원일수록, 피사체와 렌즈가 멀리 떨어질수록 극대화 됩니다.

사진가 Eric Pare 유튜브 캡처

사진가 Eric Pare 유튜브 캡처

사진가 Eric Pare 유튜브 캡처


지난 2017년 한 사진가가 사막에서 모델과 달을 함께 찍는 과정을 공개한 적이 있는데 촬영 방법이 아주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이 사진작가는 1000mm가 넘는 초망원렌즈로 오전에 달이 지면서 고도가 내려갈 때 모델과 함께 담아 멋진 작품을 촬영했습니다. 이번에 외신에서 공개된 여러 사진들도 초망원렌즈로 막 떠오를 무렵의 달을 촬영한 것입니다.

14일 그리스 포세이돈 신전 너머로 슈퍼문이 떠 있다. AP 뉴시스

구글 어스로 본 그리스 포세이돈 신전 인근 지도.

구글 어스로 본 자유의 여신상 인근 지역.


이런 커다란 달을 찍은 곳의 공통점은 ‘허허벌판’입니다. 이집트의 피라미드는 물론 미국 뉴욕, 독일 프랑크푸르트, 그리스의 포세이돈 신전 등 모두 달이 뜨는 곳이 평지거나 바다라는 점입니다.

달 앞에 각 도시의 상징물이나 조각을 걸쳐서 찍는 경우도 있습니다. 달의 위치가 조금씩 변하기 때문에 전날 미리 위치를 잡고 촬영했을 것 같습니다.

슈퍼문이 14일 오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시내에서 첫 번째 크로아티아 왕인 토미슬라프 조각 뒤에 떠 있다. AP 뉴시스

14일 이집트 기자의 대 피라미드 상공에 슈퍼문이 떠 있다. 신화 뉴시스

14일 저녁 뉴욕 자유의 여신상 머리 너머에 슈퍼문이 보이고 있다. AP 뉴시스


외국과 달리 한국의 수도인 서울은 상대적으로 산이 많고 고층 빌딩, 아파트가 많아 외신 기자들처럼 달을 커다랗게 촬영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한국의 사진기자들은 다중 노출을 통해 달과 배경을 따로 찍어서 표현하곤 하죠.

한국에서도 아마 해외처럼 달이 떠오를 무렵 크게 찍을 수 있는 곳이 분명 있을 겁니다. 언젠가 국내에도 실력 있는 사진기자의 멋진 슈퍼문 사진을 기대해 봅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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