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다인 가구보다 ‘골초 위험’ 1.5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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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25일 12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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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금연광고 캡처
보건복지부 금연광고 캡처
1인 가구는 다인 가구보다 골초(고도 흡연)가 될 위험이 1.5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금연 정책 등을 세울 때 가구의 형태를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5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영남대병원 가정의학과 이근미 교수팀은 2010∼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남녀 중 현재 흡연자 7984명을 가구원 수별로 나눠 분석했다.

이들의 하루 평균 흡연량을 보면 1인 가구는 14.7개비로, 다인 가구(14.1개비)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에 담배를 25개비 이상 피우는 고도 흡연율도 1인 가구(9.4%)가 다인 가구(7.2%)보다 높았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가족이나 주변인의 (만류·권고 등) 사회적 지지가 금연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1인 가구는 동거인의 사회적 지지를 받기가 어렵고, 간접흡연 피해를 호소하는 동거인이 없어 흡연율·흡연량이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연구진은 1인 가구가 다인 가구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우울감 경험이 많다는 점을 고도 흡연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유로 꼽았다. 스트레스를 많이 호소하고 우울감 경험이 많은 집단일수록 흡연을 더 많이 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흡연 예방과 금연 정책을 세울 때 가구의 형태를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연구진은 고도 흡연할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긴 흡연 기간’ 등을 지적했다. 이 교수팀은 “1인 가구와 다인 가구 모두 40대, 남성, 유배우자, 19세 미만에서 흡연 시작, 긴 흡연 기간이 고도 흡연할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었다”며 “다인 가구에선 30∼60대, 사무직, 규칙적 운동, 비만, 우울, 스트레스가 있으면 고도 흡연할 위험이 더 컸다”고 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가구 형태를 보면 2000년에는 4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약 31%로 비중이 가장 컸지만, 2020년에는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약 30%로 가장 많았다.

1인 가구는 2040년 전체 가구의 약 36%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1인 가구는 다인 가구보다 불충분한 음식 섭취, 신체 활동 감소, 알코올 남용, 흡연을 더 하는 등 건강 위해 요인을 더 많이 보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절염·녹내장·백내장 위험도 더 컸다.

이 연구 결과(1인 가구와 다인 가구의 고도 흡연과 위험요인 비교)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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