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TV ‘라디오스타’
가수 채연이 과거 예능에서 사칙연산 문제를 틀렸던 장면이 세계적인 수학교육학자의 연구 논문에 인용됐다고 밝혀 화제다.
채연은 지난 1일 방송된 MBC TV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과거 예능에서 ‘2+2x2’의 답을 ‘8’이라고 말했던 일을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장면은 자막으로 사용된 ‘두뇌 풀가동’이라는 말과 함께 채연의 ‘산수 굴욕’으로 전해져 대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우스운 일만은 아니었다. 채연은 이날 방송에서 “이 일을 계기로 영국 수학자 데이비드 톨에게 연락이 왔다”고 밝혔다. 톨 교수는 영국 워릭대 명예교수로 인간의 수학적 사고 발달 과정 연구에서 두각을 보인 세계적인 권위자다.
채연은 “(교수님이) 우연히 영상을 보고 이 문제는 쉬워 보이지만 많은 사람이 오류를 범할 수 있다며 논문에 활용해도 되겠냐는 연락을 보냈다”고 회상했다.
이에 채연은 처음엔 고민했으나 자신처럼 사칙연산을 헷갈리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인용을 허락했다고 덧붙였다.
● 인간 인지의 허점 발견한 채연의 ‘두뇌 풀가동’
MBC TV ‘라디오스타’
이후 실제로 톨 교수는 직접 저술한 ‘수학적 사고력의 장기적 성공을 위한 초등 산수와 대수 이해하기’라는 논문에 채연의 사례를 포함했다. 이 논문은 초등 산수에서 대수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겪는 인지적 갈등을 다루고 있다.
해당 문제의 정답은 덧셈보다 곱셈 우선 연산 원칙에 따라 6이다. 채연의 계산처럼 8이 나오려면 ‘(2+2)x2’처럼 괄호를 넣어야 한다.
그러나 톨 교수는 많은 사람이 이 문제의 답을 8이라고 답한다고 설명하며 이 현상을 ‘순차적 연산의 오류’로 정의했다.
인간의 뇌가 글을 읽는 방식인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순서대로 정보를 처리하려는 강력한 습관 때문에 연산 원칙을 알고 있는 성인조차 직관적인 실수를 범하게 된다는 분석이다.
채연의 실수가 전 세계 수학교육학자들이 “사람들이 왜 수학을 어려워하는가”를 연구하는 데 있어 가치 있는 데이터가 된 셈이다. 채연은 “교수님이 이 사례를 예쁘게 잘 풀어줬다. 그래서 단순한 웃음거리가 아니라 토론할 수 있는 수학적인 이야기로 정리됐다”고 전했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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