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생존 필수 ‘스마트 상점’, 도입에 앞서 알아야 할 것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1월 27일 14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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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상점의 시대가 온다. 정보 통신 기술과 함께 고도화된 스마트 상점 기술은 유통 업계의 양상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옴니채널(온오프라인의 장점만 모은 형태)로 바꿨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세계를 휩쓸면서 변화의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이제 비대면, 온라인 스마트 상점 기술 도입은 유통 업계에 선택이 아닌 필수, 나아가 생존의 문제가 됐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이미 소비자들은 스마트 상점 기술을 이용하는데 익숙하다. 스마트 상점 기술은 소비자 만족은 물론, 상점의 영업과 운영 편의까지 가져다준다. 스마트 상점 기술을 도입하려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알아야 할 정보를 소개한다.

사이니지, 스마트 오더 등 스마트 상점 기술을 도입한 소상공인의 매장. 출처 = 카페 엔로제 청담점 (대표 양희태)
사이니지, 스마트 오더 등 스마트 상점 기술을 도입한 소상공인의 매장. 출처 = 카페 엔로제 청담점 (대표 양희태)

먼저 스마트 상점 기술의 종류, 역할을 알아야 한다. 기본은 POS(판매관리 시스템)에 탑재된 ‘스마트 결제’다. 기존의 POS는 현금이나 신용 카드 결제만 지원했다. 스마트 결제 기술을 갖춘 POS여야 모바일, QR 코드 혹은 바코드, 지역화폐 등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결제에 대응 가능하다. 상품을 파는 매장,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점이나 식당 등 모든 부문에 필수 기술이라 할 만하다.

최근에는 스마트 결제의 편의를 더욱 높인 기술인 ‘스마트 오더’가 각광 받는다. 태블릿 PC나 스마트폰에 POS를 이식한 것이다. 스마트 오더를 도입하면, 소비자는 매장에 비치된 태블릿 PC나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메뉴를 확인하고 주문, 결제까지 할 수 있다. 앞으로는 쿠폰, 배달 주문 등 더욱 많은 기능이 스마트 오더에 추가될 예정이다. 식당에서 쓰기 좋은 기술인데, 일반 상점이나 학원, 무인 매장이나 종교 시설에 도입하기도 알맞다.

상점의 메뉴판, 광고 전단을 대체하는 ‘디지털 사이니지’는 스마트 상점 시대의 마중물 역할을 할 기술로 각광 받는다. 쉽게 쓸 수 있고 설치하기도 쉬워 스마트 상점 기술을 처음 도입하는 소상공인들이 주로 찾는다. 몇몇 스마트 상점 기술 기업은 디지털 사이니지를 도입하는 소상공인이 화면과 메뉴 디자인 제작 역량을 기르도록 교육 지원도 한다.

‘키오스크(무인 판매기)’도 스마트 상점 기술의 주축 가운데 하나다. 상품 소개와 주문, 결제를 돕는 대형 터치스크린에 스마트 결제 POS를 더한 기기다. 키오스크를 도입하면 손쉽게 한두 사람분의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 간식, 반찬가게 등 1인 매장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이라면, 키오스크에게 주문과 결제를 맡기고 자신은 매장 운영에만 집중할 수 있다. 무인 매장을 만들 때에도 키오스크가 요긴하게 쓰인다.

유기적으로 연결돼 동작하는 스마트 상점 기술들. 출처 = 넥스트페이먼츠
유기적으로 연결돼 동작하는 스마트 상점 기술들. 출처 = 넥스트페이먼츠

이들 스마트 상점 기술을 도입하려면 끊기지 않고 늘 안정적으로 동작하는 고속 인터넷 망이 필수다. 스마트 오더와 키오스크, POS와 디지털 사이니지는 인터넷 망을 통해 유기적으로 묶여 동작한다. 인터넷 연결이 끊기면 모든 기능이 동작하지 않으니 주의해야 한다.

디지털 사이니지와 키오스크는 형태, 크기가 다양하다. 매장에 설치할 때 소비자의 동선이나 면적 등을 고려해 설치해야 한다. 해킹 가능성이 있으므로 고도의 보안 혹은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구성하는 것이 좋다. 전력 과다 소모와 빛공해(밤에 너무 밝은 빛을 내는 기기가 미치는 공해)를 줄이려면 화면 밝기와 재생할 콘텐츠를 신경 써서 관리해야 한다.

스마트 상점 기술을 도입하고 싶지만, 경험과 지식이 없고 예산도 모자란 경우라면 정부 지원 사업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스마트 상점 기술 보급, 디지털 상권 르네상스 등 지원 사업에 참여하면, 키오스크와 디지털 사이니지 등 스마트 상점 기기를 도입할 때 보조금과 함께 기술 기업의 상세한 컨설팅도 받을 수 있다.

이들 기술을 처음 대하면 어렵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사용 교육을 받고 운용을 거듭하면 금방 익숙해져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스마트 상점 기술 개발사는 기술 도입을 꺼리지 말고, 디지털 사이니지나 키오스크 등 접근하기 쉬운 기술부터 도입해 보라고 조언한다.

특히 스마트 결제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가장 먼저 익혀야 할 기술로 꼽힌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은 ‘현금 없는 사회’로의 전환을 서두른다. 유통 사업자가 스마트 결제를 도입하지 않고 현금 결제를 고집하면, 항상 잔돈을 마련해야 한다. 계산이 틀릴 때 원인을 알아내기 어렵고, 무엇보다 도난과 절도 사례가 많다. 스마트 결제는 스마트 오더와 키오스크, 배달 서비스와 옴니채널 유통을 아우르는 기술이라는 점에서도 필수다.

스마트 상점을 이용하는 소비자. 출처 = 카페 엔로제 청담점 (대표 양희태)
스마트 상점을 이용하는 소비자. 출처 = 카페 엔로제 청담점 (대표 양희태)

정부의 스마트 상점 지원 사업에 2년째 참가 중인 스타트업, 넥스트페이먼츠의 지광철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 시대, 스마트 상점 기술을 도입한 매장은 지혜롭게 견디며 비대면·온라인 전환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위드 코로나, 디지털 대전환의 시기를 이겨내고 적응하도록 현장에 필요한 착한 기술을 개발해 공급하는 강소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IT 전문 차주경 기자 racingc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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