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과연 치매를 이겨낼 수 있을까?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3일 14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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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두카누맙 등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판 승인 임박

치매는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퇴행성 뇌질환, 뇌종양, 대사성 질환 등 세분화하면 70여개에 달하는 원인 질환들이 있으나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것은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이다.

특히 ‘알츠하이머 치매’는 뇌에 오랜 기간 축적된 베타 아밀로이드가 쌓이면서 뇌신경 세포의 포도당 대사를 어렵게 만들어 뇌신경 세포가 사멸해 인지기능을 떨어트리고 사망까지 이르게 하는 질병이다. 1984년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이 ‘아밀로이드 플라크’의 축적으로 보고 베타 아밀로이드(beta-amyloid)를 찾아냈다. 이후 신경영상학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면서 양전자 컴퓨터 단층촬영(PET-CT), 자기공명영상법(MRI) 등으로 치매 진단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오늘날까지 아밀로이드를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치료제는 없다. 방사성의약품으로 베타 아밀로이드에 대한 영상 이미지 진단도 비교적 최근인 2012년도에서야 미국에서 허가를 받았고 국내에는 2014년도에 허가를 받았다. 다행히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을 위한 다국적 제약사들의 연구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오랜 연구와 임상의 결과물이 곧 승인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2020년 기준, 임상 3상이 진행되고 있는 치료제들은 36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중에서 현재 제약업계와 언론에 대표적으로 언급되고 있는 치료제들은 로슈(Roche)의 간터네루맙(Gantenerumab), 릴리(Eli Lily)의 솔라네주맙(Solanezumab), 에자이(Eisai)의 BAN2401 등으로 가시권에 들어온 것은 바이오젠(Biogen)의 아두카누맙(Aducanumab)이다. 현재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최종 허가 검토 중인 아두카누맙은 빠르면 6월초 시판승인을 예상하고 있다.

세계 최초의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기대되는 아두카누맙이 예상대로 허가를 받게 된다면, 국내 70만 명이 넘는 치매 환자들에게도 분명 간절히 바라는 희소식이 될 것이다. 아두카누맙이 이번 6월중에 치료제 승인을 받지 못하더라도 지속적으로 임상 2상, 3상 중인 개발 치료의약품들이 대기하고 있어 빠른 시일 내에 치매 치료제를 접하는 것은 멀지 않아 보인다.

물론 치매로 접어드는 전 단계인 경도 인지장애를 명확히 판정할 수 있는 전문가의 풀(당구)이 부족한 것은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의 축적 여부를 초기에 알아내는 것이 중요한 상황에서 양전자 컴퓨터 단층촬영(PET-CT)를 통한 신경영상 진단 방식이 최선의 진단이라 할 수 있다.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의 축적 정도를 영상 진달 할 수 있는 비자밀(Vizamyl), 뉴라체크(Neuraceq) 등의 방사성의약품 진단제는 일반화돼 있고 이미 주요 병원에서 처방이 이루어지고 있다. 아두카누맙을 필두로 한 치료제 승인이 이루어지면 이들 방사성의약품 진단제의 수요도 컴패니언 드럭(companinon drug)으로서 급증할 것으로 보여진다.

워싱턴 대학교의 신경정신과 수 보손(Soo Borson) 교수는 “오랫동안 기다려온 알츠하이머 치료제의 출현은 현재의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아두카누맙과 같은 치료제들이 승인된다면 치매 치료를 위한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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