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립보건원이 주목하는 구충제”… 대웅제약, ‘햄스터’ 시험서 빠르고 강력한 코로나19 치료 효과 입증

  • 동아경제
  • 입력 2020년 12월 3일 13시 43분


대웅제약, ‘DWRX2003’ 임상 2상 신청 完
미국국립보건원, 대웅제약에 햄스터 시험 요청
시험 결과 빠르고 강력한 항바이러스·염증 효과
대웅제약, ‘니클로사마이드·카모스타트’ 투 트랙 개발 박차
초고속 투약으로 연내 임상 착수
전승호 사장 “강력한 코로나19 치료제 반드시 개발할 것”

감염 후 3일, 5일, 7일차에 적출된 폐 조직 바이러스 유전자 상대 발현율(RT-PCR).
감염 후 3일, 5일, 7일차에 적출된 폐 조직 바이러스 유전자 상대 발현율(RT-PCR).
대웅제약이 구충제 성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동물시험에서 신속한 항바이러스 및 항염증 효과를 입증하고 임상 2상을 신청했다.

대웅제약은 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DWRX2003(성분명 니클로사마이드)’의 임상 2상 시험계획(IND) 신청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최근 햄스터 효력시험에서 빠른 항바이러스 및 항염증 효과를 입증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햄스터 동물모델 시험은 미국국립보건원(NIH)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대웅제약 측은 전했다. NIH가 DWRX2003 관련 미팅에서 인체 감염 및 병리 양상을 가장 잘 반영하는 햄스터 모델 효력시험을 요청해 ‘노터스’를 통해 시험을 진행했다고 한다.

시험 결과 코로나19 감염 후 3일과 5일, 7일차에 확인된 바이러스 유전자 증폭검사(RT-PCR) 결과 강력한 항바이러스 효능을 확인했고 조직병리시험결과에서 항염증 효능을 확인했다. 감염 및 감염에 의한 염증반응 등에 의해 발생하는 급격한 체중감량을 억제하고 나아가 생존율 개선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라고 대웅제약은 설명했다.
감염 후 3일, 5일, 7일차에 적출된 폐의 조직병리 시험 결과. 점수 높을수록 병변 심각.
감염 후 3일, 5일, 7일차에 적출된 폐의 조직병리 시험 결과. 점수 높을수록 병변 심각.
대웅제약에 따르면 반복투여가 아닌 단회투여 만으로 감염이 극대화되는 3일차부터 빠르고 강력한 항바이러스 효과를 보였다. 특히 5일차부터는 폐 조직에서 상대적으로 바이러스 유전자가 거의 발현되지 않았고 조직병리결과 병변도 현저히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 바이러스 감염 및 병세악화에 따라 나타나는 햄스터 체중감소 경향 역시 크게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단회투여만으로 신속한 항바이러스 및 항염증 효과를 입증했다”며 “현재까지 확보한 인체 안전성 결과로 볼 때 임상 개발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과 관련해 최근 대웅제약의 연구 행보가 눈길을 끈다. 이번 DWRX2003 임상 2상 신청에 앞서 호이스타정이 임상 2상에서 환자 대상 투약을 빠르게 완료한 바 있다. DWRX2003이 식약처로부터 임상 2상을 승인 받을 경우 대웅제약은 국내 제약사 중 유일하게 임상 2상에 진입한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2종을 보유하게 된다.
감염 후 체중변화율 그래프.
감염 후 체중변화율 그래프.
대웅제약은 경증 및 중등증 코로나19 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DWRX2003 임상 2상 시험을 연내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임상 1상에서 확보한 안전성 자료를 바탕으로 미국에서도 임상 2상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확진 즉시 투여해 바이러스 제거와 동시에 증상을 신속히 개선시켜 입원기간을 단축시키고 의료 환경을 정상화할 수 있는 강력한 코로나19 치료제를 반드시 개발해낼 것”이라며 “호이스타 임상 2상을 통해 고도로 축적된 임상시험 경험을 토대로 DWRX2003 임상 2상과 3상도 최단 기간 내에 완료하고 재확산 추세인 코로나19 유행 종식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DWRX2003은 내장이나 냉동시설이 전혀 필요하지 않아 국내나 해외 유통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며 “제품 공급과 보관 등이 용이한 치료제로 완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현진 대웅제약 개발본부장은 “초기 코로나19 폐 내 증식 및 폐 손상을 억제하는 효과가 확인된 것으로 시험을 통해 바이러스 감염 후 초기 폐 손상을 억제하는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코로나19가 유도하는 급성 폐 손상에 효과적인 대응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