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충제 다음은 식도염 치료제”… 대웅제약, ‘카모스타트’ 코로나19 치료제 글로벌 임상 박차

  • 동아경제
  • 입력 2020년 8월 20일 16시 31분


한국파스퇴르연구소·한국원자력의학원과 해외 연구자 임상 계약 체결
글로벌 공동연구 협력관계 구축
대웅제약 ‘호이스타정’, 임상 2상 착수
하반기 임상 3상 진입 목표

대웅제약이 구충제 성분(니클로사마이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에 이어 식도염 치료제 성분인 ‘카모스타트’를 활용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대웅제약은 지난 19일 삼성동 본사에서 한국파스퇴르연구소, 한국원자력의학원과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호이스타정(성분명 카모스타트메실산염)’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해외 연구자 임상개발 공동연구계약 협약식’을 진행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대웅제약은 임상시험에 필요한 의약품 공급과 해외 임상시험 승인 지원과 긴급사용승인 신청 등 허가와 관련된 제반 사항을 수행한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해외 연구자 네트워크 개발과 공동연구의 원활한 진행을 담당한다. 한국원자력의학원은 해외 연구자와 임상 프로토콜을 공동개발하면서 임상시험이 순조롭게 수행되도록 협력하는 역할을 맡는다.

호이스타정 주 성분인 카모스타트는 최근 세계적인 학술지 ‘셀(Cell)’에 독일 괴팅겐라이프니츠영장류연구소가 코로나19 바이러스 관련 효과를 게재해 주목받았다. 해당 논문에 따르면 카모스타트는 바이러스 세포 진입에 필요한 프로테아제(TMPRSS2) 활성을 억제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세포 내 진입을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또한 한국파스퇴르연구소가 사람 폐 세포에서 카모스타트의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억제 효능을 평가한 결과 대조군으로 사용된 램데시비르보다 우수한 항바이러스 효능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이번 협업을 바탕으로 호이스타정의 글로벌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가속화를 기대하고 있다”며 “카모스타트와 함께 현재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니클로사마이드 개발을 신속히 완료해 무증상 확진 환자부터 중증 환자에 이르는 모든 코로나19 환자들에게 다양한 치료옵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왕식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소장은 “카모스타트의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효능이 신속히 임상에서 검증돼 경증 환자 치료 및 코로나19 종식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대웅제약은 만성 췌장염 및 위 절제 수술 후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호이스타정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2상 시험을 승인받았다. 호이스타정은 카모스타트를 주 성분으로 하는 대웅제약 자체 생산·판매 의약품이다. 현재 임상 2상으로 빠르게 진입한 만큼 보다 신속한 치료제 개발을 기대하고 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