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 원대 스마트폰의 새로운 기준, 애플 '아이폰 SE'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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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16일 16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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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SE 블랙 모델, 후면 강화유리와 알루미늄으로 돼있다. 출처=애플코리아
아이폰 SE 블랙 모델, 후면 강화유리와 알루미늄으로 돼있다. 출처=애플코리아

4월 15일(현지 시각) 애플이 베일에 가려져있던 새로운 보급형 아이폰, 아이폰 SE를 선보였다. 애플의 신형 아이폰은 출시 직전까지 아이폰9, 아이폰 SE 2등의 이름으로 불렸지만, 최종적으로는 4년 전 출시된 아이폰 SE와 동일한 이름을 갖게 됐다. 현대 자동차의 중형 세단 브랜드인 소나타가 세대를 거듭해도 현대 소나타로 불리는 것과 비슷한 이치라고 할 수 있다.

보급형이지만, 보급형이 아니다. 어떤 면에서 그럴까?

색상은 블랙, 화이트, 빨간색'(PRODUCT)RED'가 준비된다. 출처=애플코리아
색상은 블랙, 화이트, 빨간색'(PRODUCT)RED'가 준비된다. 출처=애플코리아

색상은 블랙, 화이트, 빨간색'(PRODUCT)RED'가 준비된다. 출처=애플코리아새로운 아이폰 SE는 알루미늄 소재와 강화유리를 사용해 아이폰 8과 흡사하며, 사이즈와 무게까지 같다. 색상은 ▲ 블랙 ▲ 화이트 ▲ 빨간색'(PRODUCT)RED'이 제공되며, 전면 색상은 제품 후면과 관계없이 검은색을 유지한다. 아이폰 8과 비교해 백색, 빨간색 제품의 전면 위아래 테두리가 검은색인지 아닌지로 구분하면 된다.

성능 면에서의 특징은 전 세대 대비 커진 화면, 아이폰 11과 동일한 AP, 개선된 카메라 성능으로 꼽을 수 있다. 디스플레이는 1,334x750 해상도 4.7형 레티나 H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현재는 4.7형 화면이 작은 편이나, 16:9 비율의 4.7형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은 전 세계적으로 5억 대 이상 판매될 만큼 인기 있는 사이즈다. 화면 해상도나 색재현력, HDR 10 및 돌비 비전 지원 여부는 아이폰 8과 동일하며, 3D 터치가 햅틱 터치로 변경돼 사용감 측면에서는 더욱 좋아졌다.

AP는 아이폰 11에 사용된 것과 동일한 A13 바이오닉 칩과 3세대 뉴럴 엔진이 사용된다. 출처=애플코리아
AP는 아이폰 11에 사용된 것과 동일한 A13 바이오닉 칩과 3세대 뉴럴 엔진이 사용된다. 출처=애플코리아

아이폰 11, 11 프로 시리즈에 탑재된 A13 바이오닉 칩과 3세대 뉴럴 엔진을 그대로 탑재한 것 역시 인상적이다. 덕분에 아이폰 11과 비교해도 3D 그래픽 성능이나 렌더링 등 연산 처리 속도는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통신 성능은 기가비트급 LTE를 지원하고, 차세대 와이파이 규격인 와이파이 6(802.11AX)와 블루투스 5를 지원한다. 전자식 유심(USIM)인 eSIM이 적용되긴 했으나, 국내 이동통신사가 eSIM을 서비스않아 해외 여행에서만 제한적으로 활용할 수 있겠다.

카메라는 1,200만 화소 f/1.8 단일 카메라 구성이다. 출처=애플코리아
카메라는 1,200만 화소 f/1.8 단일 카메라 구성이다. 출처=애플코리아

메인 카메라는 1,200만 화소 f1.8 밝기의 단일 렌즈 구성이다. 타사 보급형 제품도 3~4개의 카메라를 넣는 것을 생각하면 다소 단출해 보이는 구성이긴 하나, 단일 렌즈의 활용도를 최대한 끌어올렸다. 아이폰 SE는 '시맨틱 렌더링'이라는 기능을 적용했는데, 촬영한 이미지를 핵심 피사체와 배경, 전경, 사람 등 여러 부분으로 나눈 다음, 각 개체의 세부 사항을 보기 좋게 처리해 결과를 제공하는 인공지능 기능이다. 다만, 아이폰 11에서 호평을 받은 야간 모드는 제외됐다.

영상 기능은 큰 변화가 없다. 4K(3,840x2,160) 60프레임 영상 촬영과 초당 120/240프레임의 슬로우 모션 촬영은 아이폰 8과 동일하고, 아이폰 11에서 추가된 퀵테이크(QuickTake) 동영상은 전면 및 후면 모두 지원한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광학적 이미지 흔들림 보정을 지원하며, 2개의 마이크가 스테레오로 녹음한다.

가격 대비 합리적인 제품, 배터리는 글쎄

애플은 아이폰 SE는 훌륭한 성능, 적절한 가격대, 작은 사이즈로 소개하고 있다. 실제로 아이폰 SE 1세대는 당시 고성능 버전인 아이폰 6S와 같은 AP를 탑재하면서도, 화면 해상도가 낮아 당시 3D 그래픽 벤치마크 최고 기록을 달성한 전례가 있다. 통상적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가 제품 등급에 따른 성능 격차를 확실히 두는 점과 대비된다.

좌측부터 아이폰 SE, 아이폰 11, 아이폰 11 프로 맥스, 아이폰 11 프로. 출처=애플코리아
좌측부터 아이폰 SE, 아이폰 11, 아이폰 11 프로 맥스, 아이폰 11 프로. 출처=애플코리아

배터리는 아이폰 8과 비슷한 수준이며, 동영상 재생으로 최대 13시간, 동영상 스트리밍으로 8시간 정도 재생된다. 영상 감상의 빈도가 높다면 최신 스마트폰이더라도 짧다고 느낄 여지가 있다. 또한 방수 기능이 IP67 수준이라 가벼운 수분 정도만 막을 수 있다. 조금씩 아쉬운 부분만 감안한다면 가격 대비 성능과 완성도는 흠잡을 데가 없다.

가격은 아이폰 SE 1세대와 같은 399달러로 책정됐고, 64GB / 128GB / 256GB 중 선택할 수 있다. 저장공간에 따라 가격은 55만 원대에서 76만 원대 사이다. 해당 제품은 4월 17일 금요일 오전 5시(태평양 표준시)부터 애플 홈페이지 및 애플 스토어 앱에서 선주문 할 수 있으며, 4월 24일부터 미국 및 40개 이상 국가 및 지역에서 판매에 돌입한다. 한국 출시 일정은 추후 별도로 공개된다.

동아닷컴 IT전문 남시현 기자 (shn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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