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선박용 탈황설비 강재 국산화 성공… 고합금 스테인리스 시장 선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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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전 세계 선박에 대한 새로운 환경기준의 시행에 발맞춰 탈황설비(SOx Scrubber) 제작에 필수 소재인 고합금 스테인리스강 양산체제를 갖추고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 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가 올해 1월 1일부터 시행하는 ‘IMO 2020’은 해운 역사상 가장 강력한 선박 배출가스 환경규제로 불린다. 선박 연료의 황산화물 함유율을 현행 3.5% 미만에서 0.5% 미만으로 낮추거나, 이에 준하는 저감 장치를 장착해야 한다. 선박이 대기로 내뿜는 황산화물(SOx)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IMO 2020을 충족시키는 방법은 탈황설비인 스크러버 설치나 저유황연료 사용, LNG연료 대체 등이 있다. 이 중 선박용 스크러버는 고유황 연료의 연소 과정에서 나오는 황산화물을 90%가량 저감할 수 있는 장치다. 저유황연료유 보다 값이 저렴한 고유황연료유(HSFO, High-Sulfur Fuel Oil)를 계속 사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5년 동안 1만2000척 이상의 선박이 스크러버를 적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포스코는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판매, 품질, 생산, 연구소 등 전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CFT(Cross Functional Team)를 만들고, 올해 초 탈황설비용 고합금 스테인리스 강재인 ‘S31254’강 양산에 성공했다.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 강림중공업, STI 등 국내 탈황설비 설계 및 제작사들에 공급하고 있다.

그동안 탈황설비용 강재는 소수의 해외 제철소에서만 생산되어 국내 고객사들이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포스코가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8개월 이상의 긴 납품 기간이 단축되고 가격에 대한 부담이 줄어 안정적인 소재 수급이 가능해졌다.

또한 포스코는 고합금 스테인리스 강재 사용 경험이 적은 고객사들을 위해 용접 솔루션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용접기술은 원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최종 제품의 품질을 좌우하기 때문에 포스코는 ‘S31254’강에 최적화된 조건의 용접 기술, 용접 재료 등을 파악하고 고객사를 수시로 찾아 용접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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