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성 난청 심해지면 소통 어려워 신정은 건대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교수는 “노인들이 ‘잘 들리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데에는 세 가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첫째, 소리가 잘 감지되지 않는다. 둘째, 소리의 의미를 인식하기 어렵다. 셋째, 타인과 소통이 힘들다”는 것. 특히 두 번째와 세 번째는 어르신들이 말을 못 알아들어 여러 번 되묻는 증상을 말한다. 노인성 난청이 소음성 난청 등 다른 난청들과 차이점이 있다면 소리는 인지되나 소리의 구분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말을 해석하는 능력이 떨어져 ‘말귀’를 못 알아들게 된다.
노인성 난청의 가장 큰 원인은 나이 듦이다. 신 교수는 “누구도 세월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며 “평소 질환의 시기를 늦출 수 있도록 관리하고 난청이 시작됐을 때는 청각재활을 시의적절하게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감소된 청력을 근본적으로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노인성 난청의 평소 예방이 중요한 이유다.
보청기 재활로 난청 악화 막는다 노인성 난청의 가장 큰 문제는 청력이 악화되면서 주변 사람들과 대화가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난청 환자들은 타인과의 소통이 어려워지면서 점차 사회로부터, 친구들로부터, 가족으로부터 소외된다. 이런 상황이 오래 지속되면 환자는 우울증과 성격의 변화 등 많은 심적 변화를 느끼게 된다. 이는 삶의 질 저하를 초래해 심한 경우 노년의 자살로 이어질 수도 있다.
난청을 오랫동안 방치하면 치매 발병 확률도 높아진다. 사회생활에 참여하지 못하고 단순한 생활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소리가 들리지 않고 어음판별력이 저하되면서 뇌의 활동도 덩달아 저하되는 것도 난청이 치매 발병을 높이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노인성 난청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중요한 방법은 보청기의 활용이다. 안경을 20년 동안 쓴다고 시력이 정상으로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보청기를 착용한다고 해서 청력이 다시 좋아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소리의 증폭을 통해 청력역치를 낮추고 보다 쉽게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도와줄 수 있다. 보청기는 착용 후 적응시간을 가지고 단계별로 음향의 변형을 시도해 본인에게 가장 잘 들리고 편하게 들리는 증폭음을 찾는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신 교수는 “노인성 난청을 노화현상의 일부분으로 치부하고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포기하지 말고 되도록 소음과 스트레스를 피하고 알맞은 영양 공급과 질 높은 숙면, 그리고 각종 성인병과 만성질환 등을 예방하면서 철저히 관리하는 생활자세가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보청기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고 적기에 보청기를 처방 받아 즐거운 사회생활을 이어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노인성 난청 자가진단 ▼ 1. 사람들과의 관계가 불안정하고 과민하게 행동할 때가 종종 있다.
2. 스, 츠, 프, 크의 고음을 듣는 데 어려움이 있다.
3. 소리는 들리는데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듣기가 힘들다.
4. 주변에서 나에게 중얼거린다고 말할 때가 있다.
5. TV 볼륨을 크게 하거나 스피커에 귀를 갖다 대야 들릴 때가 있다.
6. 자주 반복해서 되묻고 질문에 부적절하게 대답할 때가 있다.
7. 이명이 있거나 평상시보다 말소리가 커질 때가 종종 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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