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지역 환자 진단용 원격로봇 개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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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kg무게 초음파장비 ‘래디어스’
의사 손 따라 정교한 움직임 구현

교통이 불편한 격·오지나 위험한 감염병이 유행하는 지역에서 환자를 진단할 수 있는 새로운 원격 의료 로봇이 개발됐다. 서준호 한국기계연구원 의료기계연구실 선임연구원 팀은 한손으로 들 수 있을 정도로 작으면서, 의사의 움직임을 정교하고 자연스럽게 따라할 수 있는 소형 원격 초음파 영상 진단 로봇 ‘래디어스(RADIUS)’를 개발해 27일 공개했다.

래디어스는 두 가지 로봇으로 구성돼 있다. 먼저 병원의 의사는 카메라로 촬영한 환자의 상태를 화면을 통해 보면서 ‘마스터(주인)’ 로봇을 움직인다. 의료 현장에서 사용하는 실제 초음파 장비와 비슷하게 막대 모양으로 돼 있는 로봇으로, 의사의 손 움직임을 인식해 위치와 움직이는 방향, 속력 등을 데이터 형식으로 세밀하게 읽어 들인다.

멀리서 실제로 진단을 받아야 하는 환자 환부에는 ‘슬레이브(종)’라는 또 다른 로봇을 올려놓는다. 작은 커피포트 크기에 무게는 가벼운 노트북 수준(1.5kg)으로 세계 최소형이다. 따로 벽이나 바닥에 설치할 필요 없이 사람이 손에 들고 환부에 올려놓기만 하면, 병원에 있는 의사의 손 움직임에 따라 환부의 초음파 영상을 찍어 실시간으로 의사에게 전송한다.

서 선임연구원은 “현재 인터넷 환경에서 구동하는 래디어스를 휴대전화가 되는 곳에서도 작동할 수 있게 추가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윤신영 기자 ashilla@donga.com
#래디어스#원격로봇#감염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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