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스마트폰 경쟁 포문 열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0월 6일 05시 45분


구글이 ‘진정한 구글폰’ 픽셀을 공개하며 하드웨어 제조사로서 프리미엄폰 시장경쟁의 참전을 선언했다.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픽셀이 소개되고 있다.
구글이 ‘진정한 구글폰’ 픽셀을 공개하며 하드웨어 제조사로서 프리미엄폰 시장경쟁의 참전을 선언했다.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픽셀이 소개되고 있다.
■ 직접 기획·설계 ‘픽셀폰’ 공개

구글 로고 박힌 ‘픽셀폰 시리즈’
‘아이폰’ ‘갤럭시’ 등과 본격 경쟁
협력관계 안드로이드 진영 타격

구글이 프리미엄폰 경쟁에 뛰어든다. 제조사의 로고가 박혔던 ‘넥서스’라는 레퍼런스(기준이 되는)폰 브랜드를 버리고 구글의 로고가 박힌 ‘픽셀(Pixel)’이라는 브랜드의 스마트폰을 내놓으며 하드웨어 경쟁의 신호탄을 쐈다. 이에 따라 애플의 ‘아이폰’은 물론 협력관계인 삼성전자의 ‘갤럭시’ 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도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스마트폰 신제품 픽셀 시리즈를 전격 발표했다. 새 스마트폰은 5인치인 픽셀과 5.5인치 픽셀XL 등 두 종류. 구글의 제품인 만큼 최신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7.1이 적용됐다. 또 구글 서비스의 핵심으로 부상한 음성인식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도 이용할 수 있다. 하드웨어의 경우 퀄컴 스냅드래곤 821과 4GB램이 장착됐다. 카메라는 전면 800만, 후면 1200만화소다. 배터리 용량은 픽셀이 2770mAh, 픽셀XL이 3450mAh다. 가격은 32GB 기준 픽셀은 649달러, 픽셀 XL은 769 달러다.

픽셀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구글이 스마트폰 시장을 직접 공략하기 위한 첫 성과물이기 때문이다. 모바일 OS와 서비스 강자인 구글은 그동안 자체적으로 스마트폰을 생산하기보다는 다른 제조사의 제품에 최신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넥서스’라는 브랜드로 OS와 서비스를 알리는데 주력했다. 제조사가 하드웨어를 개발하고 구글은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픽셀의 경우 구글이 직접 만든다. 구글이 기획과 설계를 하고 대만의 휴대전화 제조사 HTC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제작한다. 이는 구글의 전략이 완전히 달라졌음을 의미한다. 소프트웨어를 넘어 하드웨어까지 직접 생산하는 사업자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이 경우 기존 스마트폰 브랜드와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특히 협력관계였던 안드로이드 진영에는 적지 않은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업계에선 픽셀을 시작으로 구글이 하드웨어 경쟁을 더욱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구글은 이날 스마트폰 신제품 외에 가정용 스피커와 가상현실(VR)기기 등을 공개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